경남도민일보와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의 청소년을 위한 '우리 고장 바로 알기 역사문화탐방'은 올해로 4년째다. 

독일과 같은 선진 외국은 학교에서 하는 사회·역사 과목 공부를 자기 사는 동네에서 시작해 고장·지역을 거쳐 국가·세계로 넓혀 가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현실에서 우리 교육의 유일한 목적은 대학 입학이고 대입 시험에는 지역적인 것 대신 세계적·전국적인 것만 출제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기 고장을 아끼기는커녕 하찮다고 얕잡아 보고 수도권이나 대도시를 동경하는 풍토가 넓게 퍼져 있다. 정작 자기 동네에 있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알아보지 못한 채. 

'우리 고장 바로 알기 역사문화탐방'은 경상남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2013년 시작됐다. 지역을 우선하기 어려운 학교 교육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빈틈을 조금이나마 메워보자는 제안을 교육 당국이 기꺼이 받아들인 덕분이다. 

창원 삼계중 학생들이 역사문화탐방 중에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웅천읍성을 찾았다.

2015년까지는 고등학생만 했으나 올해는 중학생까지 대상을 넓혔다.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아끼는 마음이 싹트는 기본이 바로 자기가 터잡고 사는 고장에 있다는 취지가 학교 현장에서 공감을 나름 이끌어내었기 때문이지 싶다. 

중학생 탐방은 모두 열 차례 진행됐다. 5월에는 4일과 17일에 창원 삼계중과 김해 한얼중, 6월에는 8일과 15일에 통영 충무중과 함안 칠성중 학생들과 어울렸다. 기말고사가 끝난 7월에는 1일 창원 동진여중, 4일 진주 개양중, 5일 김해 수남중, 6일 하동중앙중, 8일 창원 동진중, 15일 고성여중 등 여섯 학교 학생이 함께했다. 

고성여중 학생들이 하동 섬진강에서 자연과 더불어 노니는 모습.

'우리 고장 바로 알기 역사문화탐방'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을 가장 먼저 대상으로 삼는다. 자기 고장은 모두 잘 아는 것처럼 여기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기가 십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학교 선생님이나 학생들이 원하면 경남에 있는 다른 시·군으로 대상을 넓히기도 했다. 시·군보다 넓기는 하지만 '경남'이라는 범주도 우리가 발딛고 살아가는 엄연한 실체인 것이다. 

탐방 일정은 비가 오거나 말거나, 날씨가 무덥거나 말거나 그리고 거리가 멀거나 가깝거나에 따라 조금씩 조정했다. 

그리고 자기가 사는 고장을 탐방하는 경우는 그 시·군의 특징을 알 수 있도록 했고 다른 시·군을 찾았을 때는 해당 지역을 대표할 만한 대상에 초점을 맞추었다. 

자기가 사는 고장을 찾은 탐방은 모두 다섯 차례. 창원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중은 웅천읍성~진해 시가지 근·현대 역사문화유적~마산 창동·오동동 근·현대 역사문화유적을 둘러봤다. 

하동중앙중 학생 둘이 쌍계사 진감선대공탑비 앞에서 느닷없이 넙죽 큰절을 하고 있다.

김해 한얼중은 율하유적공원·전시관~분성산성~국립김해박물관, 통영 충무중은 박경리기념관~당포성터~삼덕항 돌벅수~통제영~동피랑, 하동중앙중은 하동읍성~평사리 최참판댁~쌍계사~세이암·범왕리푸조나무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창원 진해구 동진중은 웅천읍성~진해시가지 근·현대역사문화유적~마산 창동·오동동 근·현대역사문화유적이었다. 같은 창원이라도 마산 다르고 진해 다르기 때문에 내서중과 동진여중은 탐방 대상을 조금씩 달리했다. 

빗속에서 산청 구형왕릉을 찾은 창원 동진여중 학생들.

한얼중은 김해가 김수로왕과 가락국의 땅만은 아님을 일러주는 일정이었다. 충무중은 통영에 빼어난 예술인이 많은 까닭과 전쟁·노동·풍요 등 험난하면서도 잔잔한 바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인간 행동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역사 현장을 골랐다. 

하동중앙중은 읍성이면서도 독특하게 평지가 아닌 산마루에 자리 잡은 하동읍성을 올라보고 역사상 으뜸 슈퍼스타인 고운 최치원과 관련된 자취도 살펴보았다. 

'경남'을 범주로 삼아 다른 시·군을 탐방한 학교 또한 다섯이었다. 함안 칠원읍 칠성중은 남해 관음포 이락사~정지석탑~남해유배문학관~물건리방조어부림을 차례로 찾았다. 

창원 진해구 동진여중은 산청 단속사지~남사마을~유림독립운동기념관~구형왕릉, 진주 개양중은 통영 당포성터~삼덕항(돌벅수·서양인 최초 도래 기념비)~통제영~동피랑, 김해 수남중은 통영 당포성터~삼덕항~박경리기념관~동피랑, 고성여중은 하동 최참판댁~쌍계사~하동송림이었다. 

통영 박경리기념관을 찾은 김해 수남중 학생들.

바다를 자주 볼 수 없었던 함안 칠성중 학생들은 남해 물건방조어부림을 찾았을 때 둘러보라는 숲은 뒷전으로 한 채 바닷가 모래밭으로 달려들었고 동진여중이 산청 구형왕릉에 갔을 때는 알맞게 내리는 비가 운치를 더해주었다. 

통영을 찾은 개양중(진주)·수남중(김해)은 동피랑에서 가장 인상깊은 것을 하나 골라 그림 그리기를 미션으로 내어 좀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했다. 

고성여중 친구들은 하동 최참판댁을 찾았을 때 마침 텔레비전 드라마 <구름으로 그린 달빛>이 촬영 중이어서 유명 연예인을 눈에 담는 보람까지 누렸다.(어떤 아이는 아이돌 스타와 악수하고는 하도 좋아 울기까지 했다.) 

어쨌거나 끌려다니는 수동 상태에서는 아이들이 느끼고 알아내는 바가 적거나 없고 능동적·적극적일 때 효과가 높다. 그래서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즐거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해 한얼중 학생들이 고인돌이 많은 율하유적전시관을 찾아 미션 수행을 하고 있다.

'미션 수행'이나 '도전! 골든벨' 형식에다 간단한 상품을 얹어 게임처럼 진행함으로써 스스로 마음을 내어 둘러보도록 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고 실감하게 하기 위해서는 스케치북에 그리기 또는 편지 쓰기를 진행하면서 간단한 상품을 더했다. 

탐방을 마친 아이들의 반응은 대체로 좋았지만 당연하게도 모두 똑같지는 않았다. 학교에서 미리 선생님과 아이들이 이번 탐방에 대해 얼마나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학습 효과도 달랐고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는 정도도 달랐다. 

설렁설렁 바람 쐬러 나온 듯한 학교는 아무래도 덜했고 탐방 지역에 대해 하나라도 알아보게 하거나 탐방소감문·보고서를 과제로 내어준 학교는 아무래도 좀더 알찼다. 내년에는 참가 신청을 받을 때 이에 대해 학교 선생님과 좀더 깊이 협의할 필요가 있겠다 싶다. 

물론 그렇다 해도 현장 탐방에서는 지식 습득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만져보고 눈에 담고 발로 딛고 하면서 마음 속에 있는 호기심이 조금이라도 발동하고 관심과 흥미가 조금이라도 샘솟으면 성공이다. 

그렇게 동기 유발이 되면(일단 발동이 걸리면) 지식 같은 것은 찾아보지 말라고 말려도 아이들은 스스로 궁금해서라도 찾아보게 되는 법이니까. 그리고 지식은 인터넷 등등에 무궁무진하게 많이 쟁여져 있으니까!

통영 충무중 학생들이 통영 삼덕항 돌벅수 앞에서 역사 퀴즈를 풀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김훤주 

※ <경남도민일보> 2016년 7월 27일치 15면에 실렸던 글을 중간중간 몇 줄 보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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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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