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우후죽순 골프장, 문제는 없나

친환경 대중골프장, 어떻게 보십니까?

기록하는 사람 2008. 7. 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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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가 직영하는 골프장이 15일 경남 의령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지자체 직영 골프장은 이곳이 전국 처음이랍니다. 게다가 이 곳은 농약을 전혀 치지 않는 '친환경 골프장'이라고 합니다.

이용료도 쌉니다. 평일에는 9홀 이용기준 1인당 2만5000원이고, 18홀을 이용하면 4만5000원입니다. 주말에도 9홀 3만 원, 18홀 5만5000원입니다. 또 의령군민과 상이군인, 장애인(3급 이상)은 5000원을 할인해줍니다.

낙동강 지류인 남강을 끼고 있는 이곳은 원래부터 하천부지였는데, 한국 천연잔디로 조성했으며, 미생물과 유기물을 활용해 병충해를 방지함으로써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답니다. 잡초는 인부를 고용해 직접 뽑겠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중간에 햇볕을 피할만한 나무가 별로 없습니다.


실제 농약을 치지 않고도 골프장 잔디 관리가 가능할까요? 그래서 잔디조경 전문회사 사장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는 "병충해 예방 차원에서 미생물을 이용해 관리할 순 있겠지만, 예방에도 불구하고 막상 병충해가 발생한 이후에는 농약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김채용 의령군수가 시타를 하고 있습니다.


김채용 의령군수는 "딱 1년만 지켜봐달라"며 "친환경 대중골프장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과연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친환경 운영이 가능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겠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골프라는 운동을 별로 좋지 않게 보는 저도 이런 정도의 골프장이라면 별 문제될 게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둘러본 이 골프장은 조성과정에서도 원래의 지형을 대부분 그대로 살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다만 필드 내에 나무가 워낙 없어 오늘 같은 무더위에는 뙤악볕을 피할 만한 데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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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과 식당이 있는 클럽하우스도 그다시 호화롭지 않고 수수하게 지은 것 같고요. 캐디도 없이 이용객들이 직접 수동으로 카트를 끌면서 라운딩을 하도록 한다고 합니다.

골프장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은 대개 (1) 조성과정에서의 환경파괴 (2) 잔디 유지관리를 위한 맹독성 농약 사용 (3) 많은 물 사용으로 인근 지하수 고갈 (4) 호화스포츠에 대한 위화감과 서민의 박탈감 등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 정도면 이용료도 그리 비싸지 않은 것 같고, 특별히 환경파괴가 많은 것 같지도 않으며, 호화스포츠라는 비난을 살 정도도 아닌 것 같더군요.

처음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가봤는데, 취재를 다니다 보니 제가 좀 혼란스러워집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김채용 의령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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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라커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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