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고니 기러기 오리만 구분할 줄 알아도

김훤주 2016. 1.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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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동구밖교실 생태체험 

  부산 명지철새탐조대~다대포해수욕장 


경남도민일보와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의 2015년 마지막 생태체험은 11월 21일 느티나무·어울림·회원한솔·샘동네·옹달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부산에서 함께했습니다. 11월이면 겨울철새가 이미 우리나라에 적지 않게 날아와 있는 때입니다. 


부산 낙동강 하구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입니다. 부산 남명초등학교 앞에 있는 명지철새탐조대는 겨울철새들을 가까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명소입니다. 을숙도가 더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거기 에코센터에서 보는 철새는 여기 탐조대보다 많지 않습니다. 


기본 설명은 버스에서 먼저 했습니다. 우리나라 철새는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을 세세하게 알려고 하면 머리만 터지기 십상입니다. 철새를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보통 사람들은 크게 오리, 기러기, 고니 이렇게만 구분해 알아도 된답니다. 



오리가 가장 작고 고니가 가장 크며 기러기는 중간이어서 거위랑 비슷합니다. 오리는 파닥파닥 앙증맞게 날고 고니는 너울너울 여유롭게 날며 기러기는 날 때 'V' 등 모양을 이룬답니다. 


도요새와 물떼새 무리도 있는데 대체로 다들 오리보다 작습니다. 대신 도요새는 다리가 긴 편이고 물떼새는 짧은 편이지요. 


고니라 하면 아는 사람이 적지만 백조라 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입니다. ‘백조’는 고니의 일본식 이름입니다. 고니는 세계적으로 2만~3만 마리밖에 안 되는 멸종위기종인데요 낙동강 하구를 비롯해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소벌) 등지에서 20~30%에 해당하는 5000마리 안팎이 겨울을 납니다. 


그런데 같은 고니라도 일본에서는 사람을 따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피해다닙니다. 일본 사람은 고니한테 먹이를 주지만 한국 사람은 돌을 던져서 날도록 해놓고 사진을 찍습니다. 



이런 상식을 익힌 아이들에게 명지철새탐조대는 좋은 놀이터였습니다. 미션지를 받아든 아이들은 설명글과 안내판을 찾아 뛰어다니며 해답을 찾습니다. 아이들 웃는 입술에는 즐거움이 묻어 있습니다. 


오래지 않아 미션 문제를 다 풀고는 모였습니다. 그에 따라 1000원짜리 두 장이 든 '쥐꼬리 장학금'을 건네고는 본격 철새 보기에 들어갔습니다. 




망원경으로 철새 모습을 생생하게 보는 아이들은 이제 맨눈으로도 오리와 기러기와 고니 정도는 구분할 줄 압니다. 


"저어기 고니 같아 보이는데 색깔이 좀 작고 거무스름해요." "몇 마리가 모여 있지? 어린 고니들이야. 고니는 어릴 때는 잿빛이다가 자라면서 하얀색으로 바뀌거든." 



"나무막대 끄트머리에 앉아서 꼼짝 않는 새도 있어요." "미션 문제에도 나왔었지? 황조롱이란다. 가만 있다가 먹이가 눈에 띄면 쏜살같이 날아간단다." 


이어 다대포해수욕장으로 옮겨가 점심을 먹고는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바람이 자고 하늘이 맑고 날까지 푸근했습니다. 아이들이 갯가를 따라서 뛰어다니며 놀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몇몇은 데크 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며 바닷물 속에서 게와 조개를 잡았습니다. 나머지 대부분은 너르게 펼쳐진 백사장에서 모래를 파내고 쌓으며 놀았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1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2015년 토요 동구밖 교실-생태체험도 1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두산중공업과 창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가 함께했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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