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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아예 사라지고 없다가도 봄이 되면 슬그머니 싹을 틔우고 올라와 이렇게 쑥쑥 커서 꽃까지 피웁니다. 벌써 3년째 이러고 있습니다.

그러다 일흔이 넘어 연로하신 후 기력이 많이 쇠잔해지셨던 언젠가 지리산의 한 펜션에서 가족 모임을 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어떤 꽃을 보신 어머니가 혼잣말처럼 "꽃이 참 예쁘네" 하시는 걸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 그렇지, 어머니도 한 인간이고 여성이지..." 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그래서인지 쑥부쟁이가 이렇게 소담한 꽃을 피우면 그 때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구체적으로 그림이 떠오르진 않지만 당시 그렇게 말하던 어머니의 표정이 참 소녀같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패랭이도 어머니가 계시던 병원 인근의 길가에서 뽑아와 심은 겁니다.
처음엔 '개망초'로 포스팅을 해놓았는데, 세 분이 쑥부쟁이라고 고쳐주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고쳤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쑥부쟁이나, 어느 분이 비밀댓글에서 말씀하신 벌개미취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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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는 절대 아님.
패랭이꽃, 도라지꽃 다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꽃이랍니다.
비밀댓글입니다
8남매라....고생많이 하셨겠습니다. 저는 살아계시는데 꽃이라도 사들고 찾아 뵈야겠습니다.
쑥부쟁이랍니다^^* 다년생이고 국화과일걸요
망초는 아니네요. 제생각에도 쑥부쟁이인 것 같습니다. 망초꽃은 더 작답니다.
어머니가 꽃이 예쁘다는 데 왜 충격을 느끼셨어요?
저도 아들만 둘인데 이상하고 심각하게 느껴 집니다.
꽃은 보기만해도 아름답게 느끼는데....
삶이 고달프고 각박해서 자식을 키우느라고 [자기]는 잊어야 견딜수 있어서 어머니가 강해지는 거지요.
가슴 깊은 곳에 [여성성]을 숨겨두고 ...저도 자식들 키울때 그랬거든요.
자기의 감성, 자존심, 감성 다 지키면 살수 없어요.
자기를 잊고 자식만 보고 바위같이 두 발을 힘껏 버텨야 자식을 지키지요.
인간 관계중에서 제일 중요한 의리는 자식과 부모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강한 엄마가 혼자 있을 때 무엇을 먹으며, 얼마나 자주 울고 있는 지 생각해 보셨나요?
만약 그모습을 비디오로 찍어 몰래카메라처럼 ...자식들에게 보여 주면 ...피눈물 흘리지 않을 자식이 별로 없을 겁니다.
이것은 본래 가난했거나 사업에 쫄딱 망한 엄마의 경우입니다.
엄마도 그냥 보통 여자입니다.
이 댓글을 보시는 분들 어머니에게 선물을 주실때 작은 것이라도 좋은 것으로 선물하세요.
엄마의 취향이 싼 것이라서 싼 것을 먹고 , 입고 한 게 아닙니다.
유명한 기자분 들이신 것 같은 데 댓글이 너무 길어 졌습니다.
저 꽃은 저도 좋아 합니다.
대한 만국의 평범한 어머니 모습 같이 소박해서 좋습니다.
아마도 주환님의 어머니도 그래서 좋아 하신 건 아닐 까요?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에요
어릴때 두메산골에서 자라서 개망초나 패랭이같은 들꽃은 눈만뜨면 보였는데..
들꽃을 보면 기분이 이상해지는게 나이를 먹긴 먹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