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 5-6월호에 《풍운아 채현국》과 《쓴맛이 사는 맛》에 대한 서평이 실렸습니다. 문학평론가 고영직 님이 쓰셨네요.
서평은 "우리사회에 어른이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꼰대'와 '꽃대'로 어른을 나눕니다.
"소위 꼰대문화의 본질은 개인의 진실을 강변하고 강요하려는 마음의 태도와 습관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그런 견고한 마음의 습관에서 후속 세대와의 대화와 소통이 과연 가능할까."
그러면서 "채현국 선생의 삶과 철학이야말로 '꽃대'라는 말에 값하는 우리시대의 어른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녹색평론 142호
그는 또한 "《풍운아 채현국》과 《쓴맛이 사는 맛》에서 선생의 파격적이고 감동적인 생생한 육성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파격이란 격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리고 궤도를 이탈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마도 이 점에 관한 한, 채현국 선생을 따라잡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만 같다"고 합니다.
그의 서평 중 몇 구절을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풍운아 채현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 '시시한 삶'을 적극 권장하고 예찬하는 대목이었다."
"실제 채현국 선생이 인생의 롤모델로서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와 베트남의 호찌민을 꼽는가 하면, 우리나라 인물로는 임락경 목사, 권정생 작가, 박완서 작가, 김수영 시인 같은 분을 꼽은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이들은 "덜 유명해야 한다, 유명하면 자유롭게 살 수 없다"는 점을 자각하고 멋있는 삶을 산 '반골'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다시 말해 채현국 선생은 반골의 삶을 예찬하고 스스로 그런 삶을 살고자 노력한 것이리라. 누군가가 노력하는 한 방황하기 마련이라고 했던가."
"이번에 나온 두 권의 책을 보며 선생의 말투에서, 지식인 특유의 이른바 '먹물'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점에 또다시 놀랐다. 초등학생조차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젊은 후배들과 대화하고, 누군가의 마음을 유혹하고 사로잡을 줄 아는 매혹의 능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니다."
"선생은 분과학문으로서의 철학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거리에서 '철학하는 삶' 자체를 살고자 했다. 그런 점에서 채현국 선생에게서 저잣거리에 숨은 은자의 풍모가 물씬 느껴진다."
"채현국 선생이 '지식을 가지면 잘못된 옳은 소리를 하기가 쉽다'고 한 말을 우리는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자신만의 아상을 고집하는 한, 젊은 세대를 비롯한 타자와의 만남과 차이의 철학은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김주완과 정운현이 정리한 책들은 채현국 선생을 통해 '다시, 노년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묻고 있는 일종의 '노년학 개론'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으리라."
"선생의 육성을 직접 더 많이 듣고자 한다면 김주완의 책을 권하고 싶고, 일종의 평전식 구성을 선호하는 독자라면 정운현의 책을 권하고 싶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정말 좋은 책 《녹색평론》에 이런 서평이 실리니 참으로 기분이 좋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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