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곤양면 서정리 비봉내마을에는 대숲고을이 있습니다. 대나무는 사람의 삶과 함께하는 나무랍니다. 일대 언덕배기 아래위에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는 대나무들을 위해 마을 유지 한 분이 나섰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했습니다. 원산지인 중국에서 들여온 맹종죽(孟宗竹)이 1만 평에 걸쳐 심겨 있습니다.

 

대나무는 전남 담양이 옛날에도 유명했고 지금도 잘 가꾼 대숲공원 '죽녹원'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으지만 거기 공무원들이 죽녹원을 조성할 때 여기 대숲고을을 벤치마킹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4월 18일 두산중공업이 창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함께하는 토요동구밖 생태체험 세 번째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대나무를 본 적 없는 친구는 손을 들라 했더니 몇몇이 손을 듭니다.

 

 

아마 보기는 했을 텐데, 무심하게 그냥 지나쳤을 것 같습니다. 주택가나 아파트단지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대나무이거든요. 그렇기는 해도 대나무숲을 보고 거기 들어가 거닐어 본 친구는 적을 것입니다.

 

대나무가 사람한테 주는 즐거움과 보람은 규모와 비례한답니다. 한두 무더기가 주는 감흥은 조그맣습니다만, 하늘을 뒤덮을 듯 빽빽하게 모여 있는 감흥은 정말 엄청나답니다. 여기 대나무들은 대부분 크고 굵은 맹종죽이랍니다.

 

아이들은 버스에서 내려 비탈길을 거쳐 대숲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봄철 바닥에는 죽순들이 막 솟아나고 있었습니다. 대나무로 새 삶을 막 시작한 죽순, 그런 죽순을 한 번씩 쓰다듬는 아이들은 손길이 조심스럽습니다.

 

아이들이 죽순을 쓰다듬어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말랑말랑하지만 얼마 안가 딱딱해질 이 죽순들은 한 번 쑥 치솟아 마디를 이룬 다음에는 매우 빨리 자랍니다. 최대 성장 속도가 하루 60~100cm이고 빠르면 60일만에 성장이 끝난다고 합니다. 그러면 부피도 길이도 자라지 않고 다만 조금씩 더 단단해지는 노력을 합니다.

 

대나무는 또 여러 방면으로 쓸모가 있습니다. 어린 죽순은 나물해 먹고요 댓잎은 차로 끓여도 마십니다. 마디 맞춰 잘라낸 대통은 밥지을 때도 쓰이고요 세로로 쪼개 평편하게 저미면 옛날 종이가 없던 시절 붓글씨를 썼던 그런 편지 노릇도 했습니다.

 

활과 화살, 창·작살로도 변신해서, 먹을거리 장만하는 도구로도 쓰였고요 요즘은 여인네들 살결을 곱게 만드는 화장품 재료로 대나무 수액을 씁니다.

 

 

대숲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생물이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달개비, 제비꽃, 민들레, 개불알풀 등등이 손쉽게 눈에 띄고요 대숲 사이로 난 길바닥에는 질경이들도 자라고 있습니다.

 

질경이 또한 대나무와 마찬가지로 사람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씨앗을 곳곳으로 퍼뜨리는 존재가 바로 질경이를 밟고 다니는 사람인데요, 질경이 주된 번식 경로는 사람·수레·자동차 바퀴가 어디로 가느냐로 결정된답니다.

 

새들에게는 대숲이 안전하고 따뜻한 숙박지이기도 합니다. 대나무가 빽빽하게 심겨 있고 대나무는 또 표면이 매끄러워 천적들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무성한 잎사귀는 바람을 잠재워서 조용하고 따뜻하게 해줍니다.

 

 

여기 대숲고을에는 딱다구리도 산답니다. 크기가 작은 편이라 쇠딱다구리라 하는데요, 이날 아이들은 쇠딱다구리들이 대나무에다 구멍을 뚫어 마련한 둥지들도 눈에 담았습니다.

 

대나무와는 차나무도 잘 어울렸습니다. 둘 다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데 차나무는 또 그늘에서 자라야 좋습니다. 그 잎으로 녹차를 비롯해 여러 전통차를 만드는데요, 그늘에서 자랐을수록 더 부드러울 수밖에 없는 이치랍니다.

 

그래서 대밭에서 대와 함께 자란 차나무를 고급으로 친답니다. 대나무(竹) 이슬(露)을 먹는 차(茶)라 해서 죽로차가 됐습니다.

 

 

대숲을 도는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자기보다 20~30배나 더 높이 뻗은 대숲이 주는 청청한 느낌에 흠뻑 젖었습니다. 가지와 잎을 붙잡아서 흔들어도 보고 귀를 대고 두드려도 봤습니다.

 

두드리면 소리가 비슷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습니다. 굵은 정도에 따라서도 다르고요, 또 단단한 정도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아이들한테는 이런 다름이 아주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돌아와서는 2명씩 팀을 이뤄 '대나무 도전, 골든벨!'을 했습니다. 대나무는 나무일까요, 풀일까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굵은 대나무 종류는 무엇일까요? 풀과 나무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대나무는 몇 년만에 꽃이 필까요? 대나무를 집에 기둥으로 썼을까요, 쓰지 않았을까요? 등등 10문제를 냈습니다.

 

 

이렇게 하는 목적이 정답 맞히기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대나무에 대해 알게 되고 나중에 아파트단지에서 대나무를 봤을 때 한둘이나마 떠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대부분 흥미와 긴장을 놓지 않고 끝까지 풀었고요, 쥐꼬리장학금은 여섯 개를 맞힌 팀에게 돌아갔습니다.

 

이어서 곤양시장 가까운 덕원각식당에서 된장찌개를 맛나게 먹은 다음 비토섬으로 향했습니다. 설화 <별주부전> 탄생 배경지역입니다. 풍경도 그럴 듯하고 이어질 듯이 흩어져 있는 섬들도 좋습니다.

 

 

 

비토섬 일대 갯벌은 사천 다른 갯벌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진흙갯벌입니다. 그런데 진흙갯벌에는 들어가기만 하면 누구나 옷을 버려야 하지만 그렇다 해도 들어가 찾아볼 수 있는 생물은 종류가 많지 않습니다.

 

다만 비토섬에서도 월등도(용궁에 갔던 토끼가 살아돌아온 장소라는)갯벌은 그렇지 않고 모래·자갈·바위·진흙이 알맞게 섞여 있습니다. 옷은 적게 버리면서도 살펴볼 수 있는 생물은 더 많습니다. 아이들은 여기서 어린 물고기, 게, 쏙, 조개·소라 따위를 어른보다 더 많이 찾으며 즐거워했습니다.

 

자기가 잡은 망둥어 새끼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사진에 담고 있는 모습.

 

한 시간 가량 노닐다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에서는 오늘 하루 생태체험 소감을 썼습니다. 여기에도 쥐꼬리장학금이 내걸렸습니다.

 

자세하고 길게 쓴 한 친구, 대숲을 돌아보고 '대나무 도전 골든벨'을 하는데 "많이 틀려도 많이 웃었다"는 친구, "게를 집에 들고 오고 싶었지만 불쌍해서 놔줬더니 이상하게 상쾌했다"는 친구 셋에게 돌아갔습니다. 갯벌과 대숲에서 시원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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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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