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촛불집회의 또다른 힘! 파워블로거 4인-커서, 몽구, 박형준, 달리
5월 2일 첫 촛불집회가 시작된지 60일이 지났다. 그동안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거대언론은 '괴담론'과 '배후설' '폭력론' '좌우대결론' 등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촛불열기를 식히려 했지만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럴수록 친(親)정부·반(反)시민언론으로서 본색만 드러날 뿐이다.
이른바 조중동의 프레임 공세가 힘을 쓰지 못하는 데에는 블로그라는 1인 미디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달 26일 언론인권센터가 마련한 토론회에서 민경배 교수(경희사이버대 NGO학과)는 촛불시위에 등장한 1인 미디어를 '스트리트 저널리즘'이라 표현하며 "이들이 취재, 보도, 분석, 여론 형성 등 모든 언론과정에 개입하면서 속보성과 현장성에서 기존 언론을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촛불집회 현장의 새로운 대안매체로 떠오른 대표적인 파워블로거들 중 김욱(커서), 김정환(몽구), 박형준(박형준), 이용한(dall-lee) 등 4명을 인터뷰했다. 이들 블로거와 기자의 첫 만남은 지난달 28일 서울 촛불집회 현장 근처의 허름한 국밥집에서 이뤄졌고, 5일과 6일 이메일을 통해 질문과 답변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김욱(커서), 몽구(김정환), 이용한(dall-lee), 박형준 님.
◇김욱(41)=거다란(http://geodaran.com), 부산지하철 근무, 2007년 운영하던 무브온21 블로그로 다음 블로거기자 장려상 수상, 올블로그 2007년 상반기 블로그 1위, 미디어다음 베스트블로거기자(현)
◇김정환(31)=미디어몽구(http://mongu.net), 케이블TV 근무, 미디어다음 제1회 블로거기자상 대상 수상, 2006 독일월드컵 현지취재, 2007년 경향신문과 세계기후변화 취재, 미디어다음 베스트블로거기자(현)
◇박형준(26)=창천항로(http://blog.daum.net/ctzxp), 학생(휴학중),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박찬욱 감독 비판전문 블로거, 미디어다음 베스트블로거기자(현)
◇이용한(40)=구름과연어혹은우기의여인숙(http://gurum.tistory.com), '시 쓰는 여행가' 혹은 '길 위의 시인', 여행서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 발간, 2007 다음 블로거기자 장려상 수상, 미디어다음 베스트블로거기자(현)
-운영 중인 블로그의 주제는 원래 어떤 쪽이었나요.
△김욱=시사·정치를 주로 썼고 드라마나 프로그램 리뷰도 자주 썼습니다. 블로거들 대부분 주제가 이런 식이죠.
△김정환=특별히 한 주제를 가지고 포스팅을 하는게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현장이나 소외받고 있는 분들의 사연을 올립니다. 그리고 제게 블로그는 배움의 장이기도 합니다. 평소 알고 싶어했던거나 배우고 싶었던 곳을 찾아가 직접 취재해 기사화 해서 네티즌들의 댓글을 읽으며 공부를 한다고나 할까요?
△박형준=애초에는 영화 만화 드라마 와 같은 대중문화 리뷰를 주로 포스팅했습니다만, '이명박'이라는 분이 유력대선후보로 부각되면서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시사 관련 글을 포스팅했습니다.
△이용한=여행과 문화입니다. 주로 티베트와 몽골을 중심으로 벨기에, 태국, 중국, 일본 등의 여행 느낌들을 올리고 있고, 국내여행은 오지와 섬 중심으로 작업한 것들을 올렸습니다. 문화는 주로 민속과 전통문화, 생활문화와 관련된 사라져가는 서정과 풍경을 작업했습니다. 여행/문화와 함께 자연생태 쪽에도 관심이 있어서 에코투어리즘이나 들꽃, 버섯, 길고양이 등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번 촛불집회 취재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김욱=아고라 등에서 부산 소식을 궁금해하는 걸 보고 직접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아고라에서 수요가 없었다면 그날 찍은 내용은 다음날 편집해서 올렸을 겁니다. 그리고 비슷하게 진행되는 촛불집회를 매번 취재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네티즌들의 속보뉴스에 대한 수요를 보고 그에 맞게 움직이다보니 속보와 집중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김정환=이제껏 사회적인 이슈현장에 많이 취재해 와서 이번에도 맨 처음 하루만 취재하자 마음 먹고 취재 했는데 다음날 조중동의 난 기사와 제가 봤던 현장의 모습 차이가 너무나 달라 내가 본 현장의 모습들을 네티즌들에게 알려주자 생각해서 집중적으로 취재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이기 때문에 편행적인 시각에서 기사를 쓸 수 있겠지만, 조중동 처럼 왜곡하지 않는 모습 그대로를 영상에 담아 그 현장에서 느낀 제 짧은 생각들을 덧붙이는 식으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박형준=취재보다는 분석에 의미를 두고 싶었지만, 촛불집회를 처음 접하면서 '이것을 외면하다간 나중에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30번 넘게 취재를 나간 것 같은데, 나가면 나갈수록 많이 배운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역사의 현장에 서 있다는 것, 기쁨이 엄청나더군요.
△이용한=사실 저는 5월에 몽골 알타이 여행을 하고 중순쯤 국내에 들어왔는데, 온 나라가 시끄럽더군요. 뭔 일인가 싶어 그동안의 지나간 기사도 읽어보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혼자서 이것저것 뒤늦게 공부하기 시작했죠. 원래 7월 초까지 여행서 마감이 있어서 웬만하면 그냥 잠자코 집에 들어앉아 원고나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양심상 그냥 책상에 엉덩이나 붙이고 있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매일은 아니더라도 이따금씩 촛불집회에 나가 '촛불현장'을 취재하게 되었습니다. 6월 1일 새벽 시민을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는 것을 보고는 더더욱 책상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마감도 못지키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현재 갖고 있는 취재장비는 어떤 게 있나요.
△김욱=jvc캠코더와 올림프스 준dslr 카메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큰 카메라보다 준dslr이 사진도 똑딱이보다 좀 잘나오는 편이고 휴대도 불편하지 않아 좋습니다. 캠코더는 사실 크게 필요성을 못느끼다 이번 시위를 취재하면서 역동적 모습을 찍을 필요가 있다는 걸 느끼고 사게 되었습니다.
△김정환=VJ들이 사용하는 캠코더 2대와 기자들이 사용하는 DSLR카메라 한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촛불집회 같은 경우 사진보다는 영상으로 생생하게 네티즌들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영상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박형준=단출합니다. 디지털 카메라와 펜, 그리고 수첩입니다. 급박한 상황에서는 핸드폰 카메라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용한=캐논 EOS-30D를 사용합니다. 렌즈는 망원과 광각렌즈 포함, 3개가 있습니다.
-취재장비 구입비나 취재비용은 어떻게 조달하나요. 그리고 블로그 운영을 통한 수입은 얼마나 되나요.
△김욱=구글 애드센스를 통해서 얻습니다. 현재까지 장비와 취재비용하면 딱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매달 평균 40만원 정도 됩니다. 돈이 좀 더 모이면 노트북도 살 생각입니다.
△김정환=취재 장비는 블로거뉴스 대상으로 받았던 상금으로 샀고 나머지는 개인 경비를 통해 구입했습니다. 취재비용은 블로그에서 발생하는 광고수익과 특종상금으로 취재경비를 쓰고 있습니다. 블로그 운영을 통한 수입은 80만원 정도 된거 같네요. 갈수록 수입이 떨어집니다.
△박형준=디지털 카메라는 원래부터 갖고 있던 것입니다. 사양이 오래된 것이긴 하지만, 현장에서 정이 많이 들어서 쉽게 바꾸기도 싫고, 바꿀 돈도 없다는게 정확합니다. 취재비용은 순전히 제가 간단히 번 용돈에서 빠듯하게 충당되고 있고, 블로그 광고 수입은 월 1~5만원 사이인 것 같습니다.
△이용한=여행하면서 사진 찍다보니 카메라와 렌즈는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블로그 수입은 여행기사를 주로 올리던 때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습니다. 그건 뭐 별로 중요한 게 아닌 것같습니다만….
-취재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나 어려웠던 일, 보람을 느꼈던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김욱=똑같은 뉴스를 1면에 올린 조중동이 가판대에 나란히 진열되어 있는 모습이 재밌어 포스팅에 쓸려고 찍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40대 중반 정도되는 남자가 다가오더니 파파라치 아니냐며 묻더군요. 얼굴을 찍은 것도 아니고 가판대를 찍는데 사람 많은 지하철 안에서 다들리게 그렇게 물어보는 실례가 어디 있냐고 크게 화를 냈습니다. 느낌이 여당의 지지자인 것 같았습니다. 아마 이번 촛불집회에서 미디어기기들이 많이 나왔다는 기사를 보고 미디어기기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김정환=지금껏 취재를 하며 썼던 기사가 약 300여개 정도 되는 것 같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작년 5월말에 열렸던 이천시민들의 특전사 이전 반대 규탄 대회였습니다. 규탄 대회 중 마지막 순서로 이천 시민들은 자신들의 분노를 표현하고자 새끼돼지를 단상으로 끌고 올라가 밧줄로 다리를 묶은 다음 찢어 죽이는 끔찍한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너무 충격적이었던지라 근처 게임방으로 바로 달려가 블로거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동물단체들과 네티즌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AFP통신에서 사진 요청을 해와 전 세계에 타전되면서 국제적 망신을 사기도 했죠. 이 기사는 2007년 한 포털사이트에서 네티즌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기사 1위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의 분노가 오프라인까지 이어질 정도였으니 사회적 파장은 대단했죠.
그리고 또 하나는 롯데월드 무료개방 소식이었습니다. 대형압사 사고로 번질 뻔한 아찔했던 상황을 다른 언론사보다 먼저 생생하게 사진과 함께 내 보냈는데 네티즌들이 몰리면서 블로거뉴스 서버가 마비돼 기사 하나를 써야 했습니다. 이 기사로 인해 롯데월드 측은 사과도 하고 다시 한 번 문을 닫고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했습니다. 지난 6월 28일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포럼에 참석한 몽구(왼쪽에서 네 번째). 6월 28일 대한문 앞 도로의 촛불집회 군중들.
△박형준=아무래도 맨 앞에서 현장을 취재하다가 물대포나 소화기를 정통으로 맞는 일도 다반사이고, 폭행 위협도 기자증으로 모면한 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보람이라기보단, 밤새 격렬한 대치를 목격하고 아침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을 때, 그 격렬한 대치와는 아무 상관없이 너무나도 평온한 세상에 웬지 모를 눈물을 흘릴 뻔 한 적이 있습니다.
△이용한=시사IN에 좀 아는 선배님이 기자로 있는데, 거의 1년 넘게 얼굴 한번 못보다가 촛불집회 때문에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아내와 함께 집회에 나갔는데, 거기서 아내가 옛날 남자친구를 만난 겁니다. 그래서 염치 불구하고 "3시간만 보호하다 돌려보내주세요"하고 저는 사진 찍으러 앞으로 나가고, 나중에 집에 갈 때 아내를 돌려받은(? -.-;:) 적이 있습니다. 그 남자친구를 나중에 시사IN 거리편집국 앞에서 또 만났는데, 눈치도 없이 반가운 마음이 들더군요.
-블로거 기자로서 촛불집회에 관한 기존 언론의 보도태도나 취재방식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
△김욱=많은 촬영을 했는데 나오는 것은 왜 그렇게 적은지 모르겠습니다. 그 많은 걸 어디다 버리는 겁니까? 왜 바로바로 못보여줍니까? 그들이 너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1인 미디어에게 틈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기존 언론이 한번 갔다온 취재도 1인 미디어는 개의치 않고 갈 수 있습니다. 그들보다 더 많은 사진과 이야기를 실을 수 있으니까요. 기존 언론은 블로거보다 많이 찍고 빨리 알면서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게 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기존 언론이 지면의 한계를 못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김정환=아무래도 조중동을 빼놓을 수 없겠죠. 촛불집회 현장을 취재하며 내가 본 당시 상황과 다음날 나오는 조중동의 기사를 보면 왜 조중동이 욕을먹나 알겠더군요. 그리고 블로거들은 취재를 할때 프레스 완장이 없기 때문에 위험이 뒤 따를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열심히 곳곳을 뛰어 다니며 취재하는걸 보면 대단하다는걸 느낍니다.
△박형준=촛불집회는 한편으로 '미디어전쟁'입니다. 기존 언론이 그동안 암묵적으로 표방하던 당파성이나 정치적 입장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전쟁터인 것 같습니다. '조중동'의 논조가 요즘 들어 무척이나 과격해진 이유, 그 '미디어전쟁'의 여파 속에서 언론 문제를 드디어 심각하게 인지한 시민들에 의해 정체가 낱낱이 밝혀진 것에 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용한=촛불현장에서 언젠가 닭장차 위에서 거의 보호받듯 취재하는 조중동 기자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최소한 기자의 양심이 있다면, 시민과 경찰의 중립지대에서 취재해야되는 것 아닌가요? 마치 그들은 시민들이 폭력이라도 행사하기를 바라면서 '걸려라' 하는 식으로 취재하는 걸 보았습니다. 그건 취재가 아니라 채증이죠. 그러니 만날 헛소리에 밑 닦는 소리나 하고 있는 거죠. 그들에게 정말 기자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촛불집회 관련, 본인의 포스트 중 특별히 사회적 영향을 끼쳤거나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김욱=부산시위대가 경찰청 앞에 가서 "부산경찰 데려와라"라고 외친 적이 있습니다. 부산의 시위대가 서울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서울로 차출된 부산경찰을 데려와라고 외치는 걸로 이해했죠. 그렇게 기사를 썼고 많은 사람들이 기사에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날 집회에 있었던 사람 댓글을 보니 그냥 위층에서 바라보던 경찰에게 '내려오라'며 외친 구호였다고하더군요. 그 분 말이 맞는지는 확인 못했습니다.
△김정환=보수단체에서 MBC 편파방송 규탄집회를 했는데 진중권교수가 칼라TV 리포터 자격으로 현장에 와 보수단체 회원들과 설전을 벌이던 중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그 영상이 네티즌들의 많은 분노를 샀습니다. MBC PD수첩에 영상을 제공하기도 했죠. 그외 YTN노조가 구본홍 사장 내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는데 집회에 참석한 앵커와 기자들이 부른 '바위처럼' 노래와 영상을 따로 편집해서 블로그에 올렸는데 네티즌들이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기자들도 영상 올려줘서 고맙다 하고.
△박형준=앞서 이야기한, 취재 후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눈물을 흘릴 뻔한 이야기를 기사로 썼을 때,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이용한=글쎄요. 6월 29일 새벽에 있었던 경찰의 폭력진압을 내가 느낀대로 기록한 '폭력진압, 지옥이 따로 없었다'가 기억에 남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당시 제 카메라 렌즈가 물대포와 소화기 분말을 여러 차례 맞는 바람에 결정적인 순간에 작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말하지만, 저 그때 무서웠습니다. 경찰이 선발대 투입했을 때, 저도 선두에 있었는데, 촬영이고 뭐고 도망치기 바빴습니다. 인도로 빠져나와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렌즈가 작동되지 않았고, 부랴부랴 렌즈를 닦아내고서야 몇 컷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본인 외 다른 블로거의 포스트 중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추천하고 싶은 게 있다면.
△김욱='고소영'내각이란 신조어를 만든 포스트입니다. 그분의 글에 제가 첫 댓글을 달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거 대박이다 싶었습니다. 정말 대박이이었죠.
△박형준=몽구님의 '미디어몽구(http://www.mongu.net)'와 boramirang님의 '내가 꿈꾸는 그곳(http://tsori.net)'의 촛불집회 관련 모든 포스팅을 추천합니다.
△이용한=몽구 님의 '진중권 교수 위협하며 폭행하려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박형준 님의 '경찰의 분말소화기, 취재하다 정통으로 맞아보니', 보라미랑 님의 '안민석 의원 '폭행' 사실 여부에 대한 증언'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1인 미디어로서 블로거가 이번 촛불정국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요?
△김욱=솔직히 이번 촛불은 집단지성이 큰 활약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1인미디어에 대한 그간의 냉소가 해소되었고 그 가치를 평가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박형준=기성언론만이 언론이 아닌 세상, 그리고 일반시민이 '블로거'로서 언론인과 정치인을 거리낌없이 취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기존언론이 취급하지 못하는 시위참가자들의 정서적인 연결고리와 '날 것 그대로'가 인터넷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는 것일 듯합니다. 취재와 보도가 기성언론 기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세상이 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용한=블로거는 이번 촛불시위에서 다양한 위치, 다양한 장면, 다양한 이야기들을 실시간 내지는 24시간 이내에 네티즌들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들은 신문기자들의 분석하려는 경향보다는 보다 빠른 사실 전달과 감성에 호소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신문기자나 방송에서의 제약성과 보도지침이 없는 블로거의 자유로운 시각이 그대로 네티즌에게 전달된 것이고, 그건 매우 아름다웠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그들은 촛불정국에 촛불 하나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에 대해 가장 끈질기게 온라인 투쟁을 해오고 있는 것 또한 블로거와 네티즌들이라고 봅니다.
-향후 1인 미디어의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김욱=1인 미디어는 한때의 트랜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인미디어를 하나의 툴로 본다면 1인 미디어의 미래는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인 미디어는 툴이 아니라 컨텐츠의 새로운 제작과 거래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컨텐츠를 개인이 생산하고 개인이 유통하는 게 1인미디어라는 것입니다. 이건 컨텐츠산업에 있어 가장 궁극적인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1인 미디어를 가장 효율적인 컨텐츠 생산방식으로 이해한다면 1인 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걱정할 게 없다고 봅니다.
△박형준=<시사IN> 고재열 기자는 기자가 블로그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자주 언급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들도 '1인 미디어'에 대비하지 않으면 오히려 뒤쳐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남긴 것입니다. 취재와 보도, 그리고 그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에 기쁨과 열정을 느낀 1인 미디어 운영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돼가고 있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이용한=국내에서는 시장의 한계가 너무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촛불집회를 계기로 1인 미디어는 기존 언론사를 위협하는 파워엔진의 시동을 켰다고 봅니다. 이제 그것을 어떻게 운전해 가느냐는 블로거 개개인의 운전능력에 달려있겠죠.
'지역에서 본 언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자인 나도 기자를 믿지 않는다 (51) | 2008.07.10 |
---|---|
중앙일보 연출사진만 문제가 아니다 (57) | 2008.07.08 |
‘약한 자의 힘!’을 완전 실현하는 수는 없을까? (5) | 2008.07.03 |
두산중, 아낀 광고비 작업장 안전 관리에 보태시라 (4) | 2008.06.30 |
신문사 자문변호사가 보는 '불매운동' (8) | 2008.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