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창원교통방송 방송 원고입니다. 들어가는 첫머리에 날씨 이야기를 했더랬습니다.

 

날씨가 눅눅하고 후텁지근합니다. 비까지 뿌리고 바람도 불어올 모양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가까운 숲에 들어가 나무그늘에서 매미 소리를 듣거나 아니면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탁족(濯足)을 하면서 여름을 났다는데요, 우리 사는 근처에 그렇게 할 수 있는 명소가 있어서 소개하려 합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거락 마을숲입니다. 돼지고기 소고기 주물럭으로 이름난 대정마을이 바로 옆에 붙어 있는데요, 일대가 한 때는 사람 사는 중심지였는지 중학교도 있었고 우체국도 있었던 자취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여기는 여항산에서 시작돼 둔덕마을을 거쳐 창포만 너른 갯벌에다 몸을 푸는 진전천이 흘러가는 중간허리쯤 되는 자리로, 바로 거락 마을숲이 이 진전천을 따라 제방에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2km 정도 되는 요즘 보기 드물 정도로 길게 늘어서 있는데 대부분 오래 된 나무로 밑둥치가 서너 아름은 되는 크기입니다.

 

겨울에 찍은 사진입니다. 대단합니다.

 

요즘 도심 가까운 동네에서 이토록 무성한 마을숲을 만나는 일은 아주 드물다고 장담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람한 나무들은 진전천 개울 흐르는 물에까지 그늘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사실 진전천처럼 물이 좋은 데는 적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데가 모두 이렇게 사람들한테 쉼터가 돼 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나무도 없고 그늘도 없어서 한낮에는 뙈약볕에 그대로 노출이 되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나무랑 그늘이랑 물이랑이 아주 이상적으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장소가 바로 여기 대정 마을 안쪽 거락 마을숲이라는 말씀입니다. 여기는 물이 흐르는 바닥이 편편하고 물도 흐름이 빠르지 않아 전혀 위험하지도 않습니다.

 

또 말씀드린대로 숲이 아주 좋기 때문에 숲을 구경하고 누리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아주 좋은 피서가 되고 더 나아가 훌륭한 구경거리까지 됩니다. 나무가 줄지어 심겨 있는 제방을 따라 산책하면서 나무들 껍질을 쓰다듬고 잎사귀를 만져보며 무엇과 무엇이 어떻게 다르고 같은지를 헤아려보는 재미도 있는 것입니다.

 

골옥방 나무 아래로 흐르는 탁족처 개울.

 

그리고 거락 마을숲에서 여항산 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그야말로 탁족을 하기에 알맞은 데가 나옵니다. 골옥방이라는 마을이 들어서 있는 조그만 골짜기 개울물인데요, 길섶과 들판과 논밭 두렁 따위에는 달맞이꽃 개망초 지칭개 같은 들풀과 호박꽃 참깨꽃 도라지꽃 같은 것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술인방 옥방 들담 같은 이름이 정겨운 시골 마을을 지나 옥방교를 건너면서 오른쪽으로 치오르면 나오는 동네입니다. 여기 골옥방은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개울이 조그맣고 여울이나 웅덩이도 없지만 한여름 가물 때도 어지간해서는 개울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마을 아래위로 800m 정도가 사람들에게 자신을 탁족처(濯足處)로 내어주고 있는데요, 마을 한가운데 다리를 기준으로 위쪽에는 나무그늘이 없어 파라솔 따위 햇살가리개를 쳐야 하지만 아래쪽 한 300m는 갖은 나무들이 가지와 이파리를 개울 위로 늘어뜨리고 있어 아주 그럴 듯합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린 거락 마을숲처럼 왕성한 놀이터는 기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개울 자체가 너르지 않아 그런 따위는 아예 생각부터 할 수 없는 조건이기도 합니다.

 

거락마을숲이나 골옥방 탁족처가 갖춘 또다른 장점은 대정마을 주물럭입니다. 잘 놀고 난 다음 제대로 챙겨 먹는 즐거움은 어디에도 비길 수 없을 만큼 대단합니다. 대정마을에는 그런 주물럭집이 늘어서 있고 다들 고기도 좋거니와 값이 비싸지도 않습니다. 어느 밥집에 들어가셔도 대체로 만족하실 수 있습니다.

 

김주완 선배 사진을 좀 빌려왔습니다.

 

또하나 미덕은 거기서 마산쪽으로 나오다가 마주치는 양촌온천입니다. 창녕 부곡온천이나 창원 북면온천처럼 요란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그리고 어지간하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온천이지만, 물이 따뜻하고 매끄럽기는 어디에 내놓아도 처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즐거운 물놀이와 탁족, 그리고 푸짐한 음식에 온천까지 곁들일 수 있다면 퍽 훌륭한 피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 새겨두실 일은, 이처럼 시골 농촌 마을 가까운 데로 놀러 가시면 먼저 콩이나 옥수수나 들깨 같은 농작물이 손을 타거나 해코지를 입지 않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노는 자리 바로 옆에 그런 것들이 자라는 밭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이런 작물이 손을 타면 한 잎 뜯어가는 이에게는 별 일 아닐는지 몰라도 여기 주민들에게는 크게 타격이 될 수밖에 없겠기 때문입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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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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