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커피는 범죄, 하동 전통차를 살립시다

김훤주 2012. 4. 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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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온통 커피에 점령당하다시피 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이나 베트남을 비롯해 세계 모든 나라에서 커피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 바람은 한 때 스쳐지나가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시는대로 커피는 국제 규모 거대 자본에 장악돼 있습니다. 그래서 대규모 경작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같은 플랜테이션 농업=단작(單作)의 폐해는 뜻밖에 심각합니다. 단작은 상품화를 전제로 합니다.

상품이 되지 않고 돈이 되지 않고 현지 주민 식량이 되는 작물은 아예 심지도 않습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국제 규모 거대 자본과 그 하수인에게 땅을 빼앗기고 단순 농업 노동자가 돼서 몇 푼 일당에 품팔이를 합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커피 생산이 끼치는 첫째 폐해는 그러니까 식량 생산을 가로막고 해당 지역 주민들을 토지로부터 떼어낸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일제강점기 일어났었습니다.


토지 조사를 명목으로 땅을 빼앗고 일본 본토에서 소비가 많은 쌀 농사만 짓도록 강요했습지요. 그렇게 해서 쌀을 걷어간 들판에는 먹을거리가 남아 있지 않아 만주 같은 데서 잡곡을 수입해 풀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전통 방법으로 커피를 가공하던 문화가 아주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니 거의 사라졌고 이제 조금만 명맥을 이어가는 수준이라지요. 규모 있는 대공장에서 만들다 보니 지역에서 조그맣게 만들어내는 커피는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자영업자들이 생계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고등학교에도 보내지 못하고 한 해에 옷 한 벌 마련하기가 어려운 지경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공정무역 커피가 등장했습니다.


1강과 6강을 맡은 박희준 교수

현지에서 이런 자영업자들에게서 바로 가져오는 공정무역 커피를 사면 그나마 낫습니다. 해당 지역의 전통적인 커피 가공 방법과 문화를 사라지지 않게 하고 거기 종사하는 이들로 하여금 먹고살 수 있게 하니까요. 공정무역 아니면 거의 범죄 수준입니다.


그러나 우리 녹차와 홍차와 흑차를 비롯한 전통차만은 하겠습니까? 우리 전통차도 요즘 들어 이 같은 커피의 공습으로 매말라가고 있습니다. 커피는 우리나라의 부(富)를 다른 나라 국제 규모 거대자본에게로 뽑아내가는 빨대 구실을 하지만 전통차는 그렇지 않습니다.


앞으로 이뤄지리라 예상되는 한-중FTA는 벌써부터 우리 전통차로 하여금 기를 펴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차들이 관세 없이 마구 들어오면 우리나라 전통차 시장은 쑥대밭이 되고 만답니다. 적어도 지금 조건에서는 말입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작으나마 도움과 보탬이 되기 위해 '하동 전통차 아카데미'를 마련했습니다.

2강을 맡은 강동오 관장.

전통차 생산과 소비를 늘리려는 첫 걸음입니다. 전통차에 대해 뭐든 제대로 좀 알아야 가까워지겠고, 그래야 소비도 이뤄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합니다.


어렵지 않게 하겠습니다. 격식 따지지 않고 하겠습니다. 재미나게 하겠습니다. 부드럽게 하겠습니다. 우리 전통차가 일부 특정 계층에서만 누리던 그런 것이 아님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지금 다도라고 일컬어지는 것이 실은 일본풍이라는 사실도 똑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4월 18일 저녁 7시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2동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첫 자리를 깝니다. 4월부터 10월까지 다달이 한 차례씩 셋째 수요일마다 마련되는 강의입니다. 수강료라든지 참가비는 없습니다. 전통차를 사랑하는 마음과 듣고자 하는 자세만 갖추시면 됩니다.


3강을 맡은 이종국 소장.

지역 농민을 아끼는 마음까지 곁들이시면 더욱 좋습니다. 일터나 이웃이나 거래처 등등 자기 둘레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전통차 소비를 늘릴 수 있을까 생각하는 머리까지 함께하면 금상첨화가 되겠습니다.


강사는 일류로 모셨습니다. 1강부터 7강까지 이렇습니다. 4월 18일(수) 1강 강사 : 박희준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차문화컨텐츠학과 교수, 한국발효차연구소 소장, 다유락차문화원 원장, 한국차문화학회 부회장.


5월 16일(수) 2강 강사 : 강동오 매암차문화박물관 관장, 부산차인연합회 부회장, 한국차문화학회 이사. 6월 21일(수) 3강 강사 :이종국 하동녹차연구소 소장, 하동군 통상교류과 과장.


7월 18일(수) 4강 강사 장효은 매암차문화박물관 학예실장,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강사, 성신여자대학교 차문화콘텐츠개발센터 선임연구원. 8월 16일(목) 5강 강사 : 김종철 하동녹차연구소 책임연구원, 한국 차학회 이사, 한국차산업육성협회 상임이사.


4강을 맡은 장효은 실장.

그리고 9월 16일(수) 6강은 앞서 1강을 맡았던 박희준 동국대 불교대학원 차문화컨텐츠학과 교수를 모시고 '일본 다도의 음모를 깨라'는 주제로 한 다음 마지막 7강은 '전통차 1번지 조유행 하동군수 특강'으로 진행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010-2926-3543이나
pole08@hanmail.net으로 물으시면 됩니다. 하동 전통차와 함께하는 역사문화기행도 곧 실행합니다. 자세한 계획은 따로 알리겠습니다. 4월 28일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Orz...

김훤주

한국의명차를찾아서:하동
카테고리 요리 > 와인/커피/음료
지은이 이진수 (이른아침,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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