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루 누리고 고루 누리자

저희 경남도민일보가 '갱상도 문화학교'를 만들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 조직이냐 묻습니다. 저는 "저희 목표는 지역 주민들이 고루 누리고 두루 누리는 데 있습니다"라고 조금은 모호한 얘기로 말문을 엽니다. '두루 누리고 고루 누리는' 주체는 당연히 경남 지역 주민입니다. 또 누리고자 하는 바는 경남의 역사·문화와 풍광·산물·자연입니다.

저희는 △인문학과 문화예술의 지역화를 위해 애쓰려고 합니다. 지금 지역 인문학 강좌를 보면 주제나 소재가 서울에서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지역을 중심에 놓고 하는 데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습니다.

2. '지역의 재발견'을 해내겠습니다

갱상도 문화학교는 경남의 역사·문화·인물과 자연 생태를 인문학 강좌 주제로 삼아 '지역의 재발견'을 이룩하겠습니다. 인문학이, 문학과 역사와 철학이 뜬 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지역과 주민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구체적인 실물임을 입증하겠습니다.

문화예술 창작도 마찬가지입니다. 경남 지역 주민의 문예 활동 참여 수준은 수도권에 훨씬 못 미칩니다. 저희는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함께 지역 주민이 스스로 문화예술을 누리도록 애쓰겠습니다. 잘하면 지역의 가난한 문화예술인에게 적으나마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주제 넘지만 하고 있습니다.

10월 7일 생태기행에서 창녕 우포늪(소벌)을 거닐고 있는 사람들.

11월 4일 생태기행에서 사천 갯가를 걷고 있는 마산용마고 특수학급 학생과 선생님들.


다음은 △지역 관광·여행 프로그램의 중층화·입체화·체계화·구조화입니다. 경남은 풍광이 아름다운 데 더해 독특하고 빼어난 문화재와 역사 유물 또한 풍성합니다. 그런데 이런 자원들이 짜임새 있게 배치돼 있지는 못합니다.

시·군마다 한두 명소나 명물만 크게 알려졌을 뿐 해당 시·군의 문화·역사 유산과 자연 생태 전체가 종합적·유기적으로 구성돼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찾아와도 대부분 특정 거점만 볼 뿐 더 다른 많은 좋은 부분은 제대로 못 보고 놓치기 십상입니다. 스쳐지나가지 않고 머무는 관광·여행이 못 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지 싶습니다. 그러니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지 못합니다.
 
이런 현실을 바꿔 지역 주민에게 관광과 여행의 과실이 조금이라도 더 돌아가게 하자는 데 갱상도 문화학교의 취지가 있습니다.

3. 소통과 공감과 나눔을 바탕으로 삼겠습니다

△인문학·문화예술의 지역화 △관광·여행 프로그램 중층화·입체화·체계화·구조화를 제대로 하려면 소통과 공감과 나눔을 바탕으로 삼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희가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블로그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주목하는 까닭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지역의 여러 사람과 단체를 위한 SNS 종합 활용 강좌를 뜻있는 기관과 함께 다양하게 추진하겠습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함께 진행한 시민 소셜미디어 교육.


갱상도 문화학교는 '사회적 기업'을 지향합니다. 사회적 기업은 영업을 통해 이윤을 내면서도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공익 활동을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정부가 출연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6월 27일 '청년 등 사회적 기업가 육성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예산 지원을 받고도 있습니다.

4. 2011년에는 이런 일을 했습니다

아직 사회적 기업으로 정식 출범은 하지 않았지만, 지역 주민과 더불어 지역 문화·역사와 자연 생태를 '두루 누리고 고루 누리려는' 저희 움직임을 눈여겨 보시고 함께해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창원대 사회적기업지원센터와 함께한 사회적 기업가 학교 창업 입문 과정. 서형수 사회적기업학교 교장의 강의 모습.

같은 사회적 기업가 학교에서 차민석 창원대 교수가 강의하는 장면.


그렇다고 책상머리에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합천활로 스토리콘텐츠 제작(8월), 합천 명소 블로거 탐방(9월), 창원대 사회적기업지원센터와 함께한 사회적 기업가 학교(10~11월),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함께한 시민 생활·문화 강좌(11~12월),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 지원을 받는 생태·역사기행(9~12월)을 했거나 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공모해 선정한 언론기관 참여 방과후 학교 사업 같이 지금 실행에 들어가는 분야도 있는데, 이는 다음에 말씀드릴게요.

5. 갱상도 문화학교는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앞서서 '갱상도 문화학교'는 △인문학과 문화예술의 지역화 △지역 관광·여행 프로그램의 중층화·입체화·체계화·구조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종합 활용 확산을 통한 지역 사회의 소통·나눔·공감을 하려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두루 누리고 고루 누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이런 얘기를 드렸더니 몇몇 분들께서 물어오셨습니다. "지역 사회를 재구성하겠다는 말이잖아. 대단한데. 갱상도 문화학교에 연구·실행 인력이 많은가 보지? 연구소라도 하나 차렸어?"

저는 당연히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연구소도 없고 사람도 오히려 모자랍니다. 실행 인력은 고작 저 하나뿐이고 다만 같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구성원이 서넛 있을 따름입니다.

이를테면, 말이 쉬워 '지역 관광·여행 프로그램 중층화·입체화·체계화·구조화'이지 실제 하려면 무척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저희는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물으십니다. "이 엄청난 일들을 어떻게 쳐내려고?" 그러면 저는 "오히려 이런 일을 저희 혼자만의 힘으로 하겠다고 나서는 자체가 무모하고 오만한 노릇이고 지역 안팎의 힘과 뜻을 모아야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6. 배짱이 맞는 파트너를 높이 모시겠습니다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저희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다만 성실한 '플랫폼'이 되겠다고 작정했습니다. 이런 사람과 저런 사람, 이런 저런 일, 이런 저런 생각을 상황에 맞게 잇고 맺고 마무리해 주는 구실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개인이나 단체·기업이 지역 사회를 위해 일하겠다고 나설 때 그것을 잘 할 수 있도록 함께 자리를 펴고 함께 길을 여는 일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저희 경남도민일보가 쌓아온 실력이 이 정도는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과 앞날의 전망이 저희와 일치하거나 비슷하고 이를 위해 연구·실행할 의지가 있는, 한 마디로 '배짱이 맞는' 사람 또는 집단을 '파트너'로 삼고자 합니다.

저희가 먼저 훌륭한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자기보다 상대 처지를 먼저 생각하겠습니다. 모두 터놓고 말하고 숨기는 구석을 없애겠습니다. 자기가 먼저 이루기보다 상대가 먼저 이루도록 돕겠습니다. 이익을 보면 독차지하지 않고 상대에게 더 많이 드리겠습니다.

9월 29~30일 진행한 합천 명소 블로거 탐방에서 황매산을 둘러보며 김주완 선배가 찍은 사진.


이렇게 했더니 성과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5월부터 추진해 온 갱상도 문화학교의 꼼지락거림이 알려지면서 이런저런 단체·기업이나 개인들과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이미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한 부분도 있고 내년에 실행하려고 계획을 짜고 있는 대목도 있습니다.

7. 저희가 앞서서 '착한 녀석'이 되겠습니다.

단체·기업이나 개인은 마산·하동·창녕에도 있고 부산에도 있고 광주에도 있고 서울에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저희 갱상도 문화학교보다 '훌륭한 파트너'였습니다. 생각이 참신하고 계획이 구체적이며 의지도 대단한데다 여태 지내온 이력도 전혀 허망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당장 눈앞에 이익이 나지 않는데도 적극 나서기도 하고 작으나마 이익이 났을 때 저희더러 먼저 가져라 양보하시는 단체도 있었습니다. 만나면서 보니까 오히려 저희가 모자라는 구석이 많아 보였고 그래서 만날 때마다 자세를 다시 가다듬곤 했습니다.

우리 지역 사회 모든 구성원이 경남의 문화·역사와 자연 생태를 '고루 누리고 두루 누리는 세상'을 위해 갱상도 문화학교는 존재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희가 남먼저 '착한 녀석'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저희와 배짱이 맞겠다 싶은 개인이나 단체·기업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언제든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곧바로 달려가겠습니다. 010-2926-3543. pole08@hanmail.net. 고맙습니다.

김훤주
사회적기업창업교과서사람을도와일을창출하는소셜비즈니스의모든것
카테고리 경제/경영 > 마케팅/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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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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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etablog.idomin.com/blogOpenView.html?idxno=118955 선비 2012.01.06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훤주 교장 선생님 나도 사업에 동참할 수 있을 ㄲ아요? ㅋㅋ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2.01.07 14: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함께 의논해 보면 되지 않을까요? ^^ 12일 저녁 오셔서 술이나 한 잔 하지요.

      글고 저 교장 아닙니다. ^^ 사실 나중에 정식 창업할 때는 '학교'라는 글짜를 빼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권위주의적이고 갇혀 있다는 느낌을 '학교'라는 낱말이 준다 싶어서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haechansol71/ 해찬솔 2012.01.06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갱상도문화학교는 왕따도, 폭력도 없는 좋은 학교겠지요 ㅎㅎㅎ.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쭈욱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토커는 아닙니다.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2.01.07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갱상도 문화학교는 학교가 아니기는 하지만요^^ 왕따도 있고 폭력도 있답니다. 그리고 스토킹도 있어요. 세상 하늘이 흐린데 문화학교 울타리 위의 하늘만 맑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그냥 그렇다는 얘기입니다요^^

  3. 이나영 2012.01.11 1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생각이십니다.저희 쥬스도 가까이에서 응원할께요~

  4. 이나영 2012.01.11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생각이십니다.저희 쥬스도 가까이에서 응원할께요~

  5. 성재도 2012.01.14 2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화는 멈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삶 한가운데서 누리고 살아있어야 합니다.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