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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나고 자란 저는 과일 중에서 감을 유독 좋아합니다. 감은 저에게 추억이기도 합니다. 특히 봄비에 젖어 마당에 떨어진 하얀 감꽃이나 가을에 주황빛으로 매달려 있는 감을 보면 수십 년 전 어린 시절 고향집 흙마당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 감의 20% 이상이 수확된다는 경북 청도에 전국의 블로거들과 함께 팸투어를 다녀왔습니다. 100인닷컴과 감고부가가치화클러스터사업단(단장 예정수)이 주최한 행사였습니다.
감나무가 이렇게 많은 곳은 처음 봤습니다. 한 집에 한 그루 정도 감나무가 있는 제 고향마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야말로 '천지삐까리'더군요.
감나무가 그렇게 밀집해 있으니 그것도 장관이었습니다. 가을 산천이 단풍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감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저만 보기에 아까워 몇 개의 사진을 골라봤습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이라 별로 선명하지도 않고, 버스 유리창의 그림자가 보이기도 합니다. 그걸 감안하고 봐주세요.
이 사진은 버스에서 찍은 게 아니라, 잠시 버스를 세워달라고 부탁하여 내려서 찍었습니다.
결국 감을 하나 따왔습니다. 그걸 본 블로거 한 분이 '절도죄'에 해당한다고 하더군요.
청도 감은 '반시'라고 부르는데, 거의 대부분 이렇게 씨가 없습니다. 저는 단감보다 떨감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주황색으로 '볼이 볶은' 떨감을 먹을 때가 달짝하면서도 떫은 감의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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