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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저녁 경남 창원의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 현장에서 한 시민이 발언대에 나왔다. 그는 "집집마다 태극기를 조기로 내걸어 시민불복종 의지를 표현하자"고 제안했다.
"촛불만으로는 절대 이명박 대통령을 집에 보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제안을 하나 하겠습니다. 촛불집회에 나오시지 못하는 모든 국민들이 집집마다 태극기를 내걸면서 깃봉에서 한 뼘씩 내려 달거나, 검은 천을 태극기와 함께 걸어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불복종 의사를 표현합시다.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자기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조기를 게양합시다."
여기 저기서 "옳소"하는 소리가 나왔다.
"제 말씀에 동의하시는 분들, 오늘 당장 집에 가면 조기를 거실 분들은 촛불을 높이 들어주십시오."
"와! 와!" (박수)
이어 함안에서 왔다는 한 여성 농민이 마이크를 잡았다.
"지금 농촌은 한창 바쁠 땝니다. 이런 때에 아스팔트 농사만 짓고 있자니 남편에게도 미안합니다. 처음부터 안될 싹은 뽑아버리는 게 농사의 기본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안될 싹입니다. 뽑아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옳소!" "와~."(박수)
"저기 나와 있는 의경들 보이시죠? 쇠고기가 안팔리면 그걸 다 누가 먹겠습니까? 의경들과 군인들이 다 먹게 됩니다. 저도 군대 있을 때 돼지콜레라 파동이 나니 돼지고기가 지겹도록 많이 나왔습니다. 가장 불쌍한 이들이 저기 저 의경들과 군인입니다. 그들을 우리가 지켜줘야 하지 않겠습니까?"(40대 남자)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자존심이 상해서 화딱질이 납니다. 국민이 싫타카모 안하모 될껄 와 이렇게 자꾸 밀어부칠라 카는지 모르겠습니다. 5년 동안 이 정권을 참을 수 없습니다. 차를 몰아야 할 사람이 전투기를 몰아서야 되것십니까?"(와이셔츠를 입은 40대 남자)
"우리는 화물트럭 운전기사들입니다. 우리는 죽는 한이 있어도 미국산 수입쇠고기는 운송하지 않겠습니다. 이것만은 오늘 여기서 창원시민들에게 분명히 약속드리겠습니다." (화물연대 경남지부장)
"신문에 나오면 어쩌려고 그러냐?"
"왜요?"
"너희 얼굴 알려지면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혼나지 않니?"
"왜 혼나요? 이거 좋은 일이잖아요."
"..."
너무 좁다.
그래서인지 장소가 비좁았다. 대열이 길어지니 뒤쪽에선 무대가 잘 보이지 않았고,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사실 이 정우상가 앞은 이런 집회를 하기에 알맞지 않은 곳이다. 사람들의 통행에도 많은 불편을 주는데다, 사람이 조금만 많이 모이면 대열이 너무 길어져버린다.
또 이런 공간형태상 사람들은 줄을 맞춰 앉을 수밖에 없다. 웬만큼 적극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대열 안에 들어가 앉는 걸 주저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차라리 최근 새로 조성된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하면 어떨까. 거기라면 종대로 줄을 맞춰 앉을 필요도 없고, 자연스레 아무곳이나 편한 곳을 찾아 앉으면 된다.
다만 물을 뿜는 분수대 때문에 주변에 물기가 많은 게 흠이다. 촛불집회가 있는 날은 분수를 좀 꺼달라고 하면 안될까?
상남동 분수광장. 여기서 촛불집회를 하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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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로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모자라거나 빠듯한데
국민들이 이렇게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지 정부는 제발 좀 귀 좀 열어주면 좋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렇게 할 일들이 없나..
교통체증 만들지 말고,
돈 모아서 잠실 종합운동장 빌려다가 거기서 시위해라.
집에 가기도 편하잖아. 2호선 바로 있고..
창원에 지하철 2호선 있다는 이야기는 여기서 처음이다 -
알바도 수준있는 사람으로 선정 좀 하지 - ;;
아마 대운하 2호선이 아닐가요?ㅋㅋㅋ
창원에서 잠실까지 대운하.ㅎㅎㅎ
알바들이 댓글 건수로 수당을 받아서,
기사를 다 읽기엔 시간이 없어서
복사로 붙이는 듯 하네염.ㅋㅋㅋ
여기서 시위 반대하면 전부 알바냐?
촛불들고 있는게 왜이렇게 한심해 보일까?
전국민이 반대하지 않는다는것을 아세요...
전국민이 반대하지는 않죠.
여론조사보면
'재협상 해야한다' 80%와
'현재로도 괜찮다' 15%
그리고 '모르겠다' 5% 로 나오니까염
그러나 나와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댓글을 달면 모를까, 예의도 안 지키고
논리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이 비난 만을 위한
비난 댓글을 다니까 '알바'라고 그러는 겁니다.
상식있는 척하면서 남들보고 '한심하다'고 하는
사람치고 글쎄 안 한심한 사람 못봤는데, 김유만님은
어떠신가요?
6/1일 부터 집에 검은 리본과 함께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네요. 오늘은 입대한 아들놈 보러 갑니다. 자랑스런 우리 아이들의 대한민국을 생각하며...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