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문성근 사인이 동네 식당에 걸린 사연

기록하는 사람 2010. 11. 1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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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백만민란을 주도하고 있는 영화배우 문성근 씨가 지난 11일 저녁 경남도민일보에 왔습니다. 초청강연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는 봉하마을에 먼저 들러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영부인을 만난 후, 창원에 있는 경남도청에 들러 김두관 도지사를 만나고 오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두 시간에 걸친 열정적인 강의를 마치고, 인근 식당에서 참석자 20여 명과 뒤풀이를 했는데요. 그는 소주나 맥주를 마시지 않더군요. 막걸리, 그것도 생막걸리를 따로 시켜 마셨습니다.

그는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대개 그러했듯 애연가이기도 하더군요. 제가 만난 노 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은 대개 골초였습니다. 우선 노 전 대통령 스스로가 애연가였고,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거의 줄담배 수준이었습니다. 방송인 김제동 씨도 담배를 아주 맛있게 피우더군요.


그러나 요즘 문성근 씨는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백만민란하러 다니면서 길에서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설명을 해야 하는데, 입에서 담배냄새를 피우면 안 될 것 같아서 이걸로 피우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전자담배'는 냄새가 없다더군요.


돼지 석쇠구이와 함께 즐겁게 술을 마신 후, 참석자들 모두 돌아가면서 자기소개와 함께 한 마디씩 소감을 이야기한 후 자리를 파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틀 뒤인 13일, 그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역시 석쇠구이와 시래기국을 시켜놓고 저녁을 먹던 중 이전에는 못보던 액자 하나가 벽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봤더니 문성근 씨의 사인이더군요.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석쇠구이, 이곳을 찾는 분, 모두 가정에 행복이 늘 가득하세요.

국민의 명령 문성근. 2010. 11. 11"

이상 문성근 씨의 사인이 우리 동네 식당에 내걸린 사연이었습니다.

문성근 씨가 주도하고 있는 백만민란에 대해 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요? 누군가 제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 질문을 하셨더군요.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다른 생각은 못하고, 어떻게 저렇게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까 감탄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복잡하게 따지면 문성근 씨가 하고 있는 백만민란 프로젝트에서 수많은 반대논리를 만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일찌기 그만큼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선거에서도 그랬죠.

실제 그런 후,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 문화부 장관을 해보라는 권유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사양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기 돈과 자기 시간과 자기 에너지를 불태워가며 그야말로 미친 듯이 민란의 수괴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참 대단한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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