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이지 않는 손'은 자유 방임의 손일까

영국 출신 애덤 스미스(1723~1790)와 그이가 쓴 책 <국부론>은 자유 방임 경제학의 시조로 꼽힌다고 들었습니다.

<국부론>에 나오는 스미스의 글 "개인이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때,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키게 된다"를, 지금 주류 부르주아경제학에서는 "개인에게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라고 자유방임하면 당연히 사회의 이익도 증진된다"고만 해석하는 것입지요.

이 때문에 사람들은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만 보고 말지만,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을 쓴 김수행 성공회대학교 석좌 교수는 "'보이지 않는 손(an invisible hand)'이라는 용어는 <국부론> 전체에서 오직 한 번 등장한다"고 짚어준답니다.

국부론 초판 원본.

이를테면 애덤 스미스의 정치경제학에서 핵심은 전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것은 <국부론>의 완전한 이름이, '국부의 성질과 원천에 관한 연구'라는 데에서도 나름 짐작이 됩니다.

다름이 아니고요, 국부(The Wealth of Nation)-국민 전체의 부(富)에 대해 연구한 결과라는 얘기입니다.

이를 좀더 알아보려면 애덤 스미스가 살았고 <국부론>을 펴냈던 당대를 짚어보는 수가 있습니다.

2. <국부론>은 당대 절대 왕정의 독재에 대한 저항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을 1776년에 초판 발간을 했고 1784년 제3판에서 많은 부분을 더했으며 숨지기 한 해 전인 1789년 제5판을 냈습니다.

그런데 1776년은 영국 식민지인 북아메리카의 동부 해안 13주가 독립을 선언하고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해가 됩니다.

1789년에는 프랑스 민중들이 루이 왕조의 절대왕정에 맞서는 시민혁명을 일으켜 승리한 해가 됩니다.

왕권을 신에게서 내려받았다는 절대왕정이 모든 국가권력을 사용해 모든 부문을 지배하던 독재의 시대였고, 또한 동시에 그런 독재가 무너져 내리던 시대였습니다.

그리고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당연하게도 이에 대한 저항이었습니다.

애덤 스미스는 절대왕정의 중상주의를 비판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은 그런 비판 한가운데 있습니다.

애덤 스미스 초상.

중상주의는 수출 장려라든지 수입 억제를 정책으로 채택하고 동인도회사 같은 독점적 무역회사를 설립하는 한편으로 식민지를 개척해 배타적으로 지배했습니다.

이는 일부 부유한 상인과 제조업자의 이익만을 옹호하는 것이었습니다.

애덤 스미스의 주장에는 그러니까, 주로 노동하는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것이지 자본을 소유한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뜻은 아주 조금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까닭은, 애덤 스미스가 당대 살았던 스코틀랜드에는 기계제 대공업이 없었다는 점에도 있습니다.

가내공업이나 공장제 수공업이 기껏이었으므로, 자본가와 임금노동자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공장주인 자본가도 가족이나 임금노동자와 함께 일했으므로.

'보이지 않는 손'은 그러니까 "일부 집단의 이익을 증진시키지 말고 모든 국민의 이익을 증진시켜야 한다", "자유 경쟁이 독점보다 사회의 이익에 더욱 봉사한다"고 말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김수행 교수의 이 책을 읽어보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지금 주류 부르주아 경제학을 배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금 주류 부르주아경제학이 얼마나 <국부론>을 왜곡해 악용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3. 애덤 스미스의 계승자는 부르주아 경제학이 아닌 마르크스 경제학

<국부론>에서 스미스는, 국부란 금이나 은과 같은 귀금속이 아니라 모든 주민이 소비하는 필수품과 편의품이라 합니다.

또 국부의 원천은 해당 나라 국민의 노동이며, "상품의 가치는 상품을 만드는 데 드는 노동자의 노동에 따라 결정된다"고도 했습니다.

이 노동가치설은, 아시는대로 마르크스 경제학이 계승했으며 주류 부르주아경제학은 이를 받지 않았습니다.

<국부론>은 생산적 노동과 비생산적 노동도 구분했다고 합니다.

"국왕과 관리와 목사와 금리생활자는 새로운 부를 생산하지 않으며, 농업과 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노동만이 새로운 부를 생산한다."

김수행 교수는 이를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특히 지금 크게 확장되고 있는 금융활동-주식이나 유가증권을 사고팔아 이득을 얻거나, 남에게 대부하여 이득을 얻는 활동이 모두 '비생산적 노동'이고 남의 주머니를 터는 행위라는 지적은 현재의 세계 대공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부르주아경제학에서는 이런 관점을 마찬가지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마르크스 경제학은 이를 채택했습니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정치경제학의 목적을 밝혔습니다.

"첫째는 국민들에게 풍부한 소득이나 생활 자료를 제공하는 것, 좀 더 정확하게 말해서 국민들로 하여금 스스로 충분한 소득 또는 생활 자료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공공서비스를 공급하는 데 충분한 세입을 국가에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국민과 국가 모두를 부유하게 하려는 것이다."

중상주의와 절대왕정은 이것을 하지 않았고, 그래서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 그것을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국부론>은 자유주의 부르주아 시민혁명의 교과서가 됐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은 이같은 국부론의 내용을 대부분 설명하면서 그것의 현대적인 의미를 살피는 데 애쓰고 있답니다.

스미스의 사상과 지금 주류 부르주아경제학자들의 사상을 비교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4. 청소년을 위한 책을 소개하는 까닭

그런데, 왜 청소년을 위한 책을 소개하느냐고요? 책 제목에서 '청소년을 위한' 이라는 관형어는 무슨 뜻일까요?

단지 좀 쉽게 풀어썼다는 얘기일 따름이지 어른이 아닌 청소년만 읽어야 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라고 제가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하.

김훤주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 - 10점
김수행 지음, 아담 스미스 원작/두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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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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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durimedia.co.kr 두리미디어 2010.05.03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보았습니다. 두리미디어 카페(http://cafe.naver.com/durimedia)로 담아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