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선구자>의 작곡가 조두남과 작사자 윤해영,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유명한 장지연 <경남일보> 주필 등이 친일파에 포함됐다.
조두남의 경우 마산시가 '조두남기념관'을 건립하려다 시민단체와 언론의 거센 반발로 '마산음악관'으로 이름을 바꾼 바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가곡 <선구자>를 상징하는 각종 조형물이 마산에 남아 있어 철거논란이 격화될 전망이다.
또 장지연도 한동안 언론인의 표상으로 경남지역 각 신문사 기자회가 매년 신문의 날(4월 7일)에 묘소를 참배해 왔다. 그러나 몇 년 전 <경남도민일보>가 그의 친일 논설을 보도한 이후 <경남도민일보>와 <경남신문>이 참배를 중단했다. 대신 <경남도민일보>는 3·15의거 희생자 묘역을, <경남신문>은 자기 회사 사장을 지낸 목발 김형윤 선생 추모비에 참배해 왔다.
그러나 <경남일보>는 자기 회사 주필을 지낸 장지연의 묘소 참배를 계속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명백한 친일파 규정으로 <경남일보> 기자들도 갑갑하게 됐다.
또 음악가 남인수(진주)와 반야월(마산), 박시춘(밀양)은 물론 문학평론가 조연현(함안)과 연극인 유치진(거제·통영), 아동문학가 이원수(양산·창원)도 친일파로 분류돼 이들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기념사업에 반대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념사업 문제로 거센 논란을 빚어온 시인 유치환(통영)은 이번에 포함하지 않는 대신 추가 자료를 확인해 이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회견장 밖에서 박정희 지지자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김주완
이번 발표에는 한국 무용계의 전설적 존재인 최승희와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 작사자 윤치호, <조선일보> 사장 방응모, 해방 후 국무총리를 지낸 신현확·진의종 등이 포함돼 있으며, 경남(부산·울산 포함) 출신이거나 경남에서 활동한 친일인사도 4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주요 경남 출신 인사로는 서기홍 마산지방법원 판사, 밀양 출신의 박춘금 일본제국의회 중의원, 마산 삼진의거 때 시위군중을 학살한 헌병보조원 심의중 등이 이번 인명사전에 수록된다.
이번에 새로 포함된 조두남에 대해 편찬위원회는 "만주 일대의 대표적인 친일문인 윤해영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징병제를 찬양하는 <징병령만세>와 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을 낙토로 찬양한 <아리랑 만주>를 작곡했으며, 시국 친일가요 <황국의 어머니>를 창작 발표하는 등 친일행위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어 "역시 윤해영이 작사한 <룡정의 노래>를 해방후 일부 가사와 제목을 바꿔 <선구자>라는 독립군 노래로 둔갑시켰다"고 덧붙였다.
또 이원수에 대해서는 <소년시-낙하산, 지원병을 보내며>와 <동경소식-농촌아동과 아동문화> 등 친일 내용이 뚜렷한 글을 썼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 빠진 유치환에 대해서는 "수록대상자에서 제외된 것이 아니라 계속 심의 중이며, 최근 추가로 확인된 만선일보의 친일 논설이나 협화회 근무도 간접기록이긴 하나 신빙성이 높다"며 "추후 정밀한 분석결과를 수렴하여 편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록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친일혐의가 있는 사람들은 면죄부를 받게 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번 인명사전 발간 이후에도 나머지 인물들에 대한 조사는 계속할 예정이며, 사전의 추가 증보 작업도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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