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해양도시 마산·여수, 이렇게 다를 수가?

기록하는 사람 2010. 4. 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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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6일부터 2박 3일간 전국의 블로거들과 함께 전남 여수시 팸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다 좋았지만 여수는 바다가 특히 좋았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바다를 쉽게 조망하고 접근할 수 있는 수변시설과 공간들이 너무 좋았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수의 바다는 맑기까지 했습니다.

그에 반해 제가 사는 경남 마산의 바닷물은 전국의 연안 중 가장 더럽습니다. 심지어 바닷가에 가면 퀴퀴한 냄새가 날 정도입니다. 그나마 수년 간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마산만살리기 운동을 벌여온 결과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러면 뭐 합니까? 제대로 바다를 접할 수 있는 곳이 시내에는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마산에 대해 마산사람들은 "해양도시 마산에 바다가 없다"고 자조적인 말들을 자주 합니다.

이처럼 마산도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도시이긴 합니다. 하지만 바다와 접한 곳은 대부분 공장이나 원목야적장 등으로 철조망이 쳐져있어 일반 시민은 접근조차 할 수 없습니다.


다른 곳도 모두들 바다와 접한 곳은 이렇게 공장이 차지하고 있어서 사실상 마산의 바다는 시민의 것이 아닙니다.


그나마 시민이 바다와 접할 수 있는 곳이 남성동 선창가인데요. 그곳도 바닷가에 줄지어 있는 횟집들이 천막을 쳐놓고 있을뿐 아니라 시민이 쉴 수 있는 공간은 전혀 없습니다.


위 사진이 바로 남성동 선창가 모습입니다. 시내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바로 접할 수 있는 곳이 이 모양이니 어찌 마산을 해양도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다음 스카이뷰에서 마산시 남포동 선창가를 캡처한 것인데요. '한백마리나'라고 적혀 있는 부분의 앞바다가 그 위의 사진을 찍은 지점입니다. 다음 스카이뷰는 항공사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위 스카이뷰의 마산 바다 물빛을 잘 봐두십시오. 앞으로 나오는 여수의 바다와 색깔이 너무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전남 여수시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우선 마산시와는 비교되 안 될 정도로 바닷물이 깨끗하고 푸르렀습니다. 또한 시민이 그 깨끗한 바다를 즐기며 쉴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번에 일정 때문에 가보진 못했지만, 우선 시내에 있는 해양공원이 너무 좋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보긴 했지만, 마치 홍콩의 스타거리 같았습니다. 홍콩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었습니다. 아니 그 이상이었습니다.

아래는 종포 해양공원에 대한 여수시의 설명입니다.

다음 스카이뷰로 본 여수 종포 해양공원.


여수 해양 공원은 여수시 종화동 인근 구항이 공원으로 조성된것으로, 지난 2001년부터 5년여간의 방파제, 방파호안, 매립지등의 공사를 마친끝에 여수시민의 시민 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평범한 공원이라기 보다는 해안을 따라 1.5km 정도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고, 공연장과 놀이터, 농구장등을 갖추고 있는 온 가족을 위한 공원으로 여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여수 앞바다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휴식의 공간임은 물론, 각종 해양 관련 행사와 공연등이 끊임없이 개최되는 볼거리 많은 공원이기도 하다.

특히 돌산대교와 장군도등을 조망권내에 두고 있어, 공원 산책길을 따라 걷다가 잠시 벤치나 돌의자에 앉아 넘실대는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의 조화로운 풍경을 감상해 보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바다 수위가 높은 시간때는 공원앞까지 바다물이 차기 때문에 바다와 공원의 조화도 아주 잘 이루어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종포해양공원은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낚시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기도 하는데, 워낙 많은 낚시객이 몰리는 바람에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야 낚시하기에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여름밤 야간에는 은빛 갈치를 낚을 수도 있고, 썰물때는 막바지 산란을 위해 방파제 가까이 떠오르는 낙지를 뜰채만으로 잡아 보는 재미를 느낄수도 있다.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마산에 이런 공간 하나만 있어도 도시가 확 살아날 것 같지 않나요? 그러나 애석하게도 마산엔 없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여수시가 또다른 해변공원을 최근 조성해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이번엔 웅천 해변공원입니다.


위 스카이뷰가 웅천해변공원을 하늘에서 본 모습인데요. 일단 바다의 물빛이 아까 마산과는 영 다르죠? 지금부터 제가 직접 보고 찍은 해변공원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바로 여깁니다. 모래사장이 있고 데크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갈이 있습니다. 군데군데 앉아서 쉴 수 있는 원두막과 벤치가 있습니다.


그 앞에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집니다. 함께 갔던 블로거들도 풍경에 취해 바쁘게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저와 함께 마산에 사는 블로거 파비 님도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야! 좋네. 그런데 마산에는 왜 이런 곳이 없지?"

오직 바다를 메워 기업에 팔아먹는데만 급급했던 마산의 행정가들 탓입니다. 그들의 머리 속에는 오로지 굴뚝과 포크레인, 삽밖에 없는 듯합니다.


이런 멋진 해변을 보면서도 제가 사는 우중충한 마산이 떠올라 우울해지기만 합니다.


왜 마산의 행정가와 공무원들은 이런 것도 하나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러고도 해양도시라고 부릅니다. 과거의 영광 운운하며 '전국 7대 도시'를 입에 올립니다. 죽은 자식 고추 만지는 격입니다.

여수에서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은 해양공원과 해변공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최근에는 도심에 '이순신광장'도 만들었습니다. 이순신광장에서도 여수앞바다를 바로 조망할 수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오동도도 있고, 돌산대교 너머 돌산공원도 있습니다. 그런데 마산에서 바다를 보려면 승용차를 몰아 시 외곽의 구산면으로 나가야 합니다. 옛날엔 그나마 시내버스가 다시는 가포에라도 가서 바다를 즐길 수 있었지만, 거기도 다 매립해버렸습니다.

정말 짜증나는 마산입니다. 같은 해양도시인데도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도시가 전남 여수시와 경남 마산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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