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동네 소식

우체부에게 물었다 "요즘 편지쓰는 사람은?"

기록하는 사람 2010. 4. 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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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메일도 없고 핸드폰도 없던 시대, 멀리 있는 지인이나 연인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을 땐 편지 외에 따로 연락수단이 없었죠. 밤새 수많은 파지를 내며 쓴  편지를 다음날 아침 우체통에 넣어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는 그런 경험이 아주 많았었는데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심야 음악프로그램에 희망곡 신청 엽서도 꽤 써보냈답니다. '샘터' 같은 잡지에 투고를 할 때도 길가에 있는 우체통을 이용했습니다. 또한 멀리 있는 잘 모르는 여성과 펜팔 경험도 있고, 남자친구들끼리 편지를 주고받기도 했지요.

그런데, 이후 인터넷이 생기고 이메일이나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는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편지를 쓸 일은 아예 사라져버렸습니다. 특히 요즘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킹이 일반화하면서 더더욱 편지와 거리의 우체통을 이용할 일은 없게 되어버렸죠.


그래서 가끔 요즘도 거리에 서 있는 빨간색 우체통을 보면서 '과연 저 우체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긴 할까'하는 궁금증을 갖기도 하는데요.

오늘 마침 마산시내에 볼 일이 있어 나갔다가 우체통에서 우편물을 수거하고 있는 한 우체부를 발견했습니다.


당연히 다가가 평소 궁금해하던 것들을 물어봤죠. 아래는 우체부와 즉석 거리인터뷰 동영상입니다.



이 젊은 우체부의 말에 따르면 요즘도 평일에는 하루에 한 번씩 시간을 정해 자기가 맡은 구역 내의 3~5개 우체통에서 우편물을 수거해간다고 합니다.


우체통에 들어오는 우편물은 대개 단체나 모임의 알림편지이거나 가게나 회사의 홍보물이 많다고 합니다. 개인이 쓴 편지도 가끔  있긴 한데, 군대에 간 애인에게 보내는 편지 외에는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마지막까지 명백을 유지하고 있는 우편물이 '군대 간 애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겁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예쁜 편지지에 밤새 써내려간 편지를 봉투에 넣어 침으로 우표를 붙여본 경험이 언제였던가요? 그 마지막 편지는 과연 누구에게 보낸 편지였는지 떠올려 보는 것도 또하나의 추억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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