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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힌 한라산과 백록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요즘 같은 엄동설한에도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처럼 한라상 등반을 계획하고 막상 제주도에 도착했는데, 예기치 못한 일기변화로 등산로가 전면 통제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특히 요즘처럼 변화무쌍한 날씨에는 그런 일이 제주도에서도 종종 발생합니다.
지난 연말 저희들이 한라산 등반을 위해 제주도를 찾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모처럼 고향 친구들과 2박 3일 제주도를 찾았는데, 공교롭게도 저희가 제주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대설주의보가 발령돼 2박 3일 내내 한라산 등산로가 전면 통제되고 말았습니다. 희한하게도 저희들이 제주도를 떠난 다음날 등산로가 개방되었더군요.
친구들은 모두들 아우성이었습니다. 눈 덮힌 한라산을 본다는 기대감에 아이젠도 사고 스패츠도 사고, 심지어 등산복과 등산화, 등산장비 일체를 새로 구입해 온 친구도 있었으니, 그 실망감이 어떠했을 지는 상상할만 하죠.
우린 어떻게 했을까요? 제주도에 살고 있는 옛 친구를 수배해 방법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 왈, "굳이 한라산에 갈 필요 있나. 오름도 좋은 데가 많은데…."
그리하여 찾아간 곳이 바로 '절물오름'이란 곳이었습니다. 절물오름은 제주시 명림로에 있는 절물자연휴양림 안에 있는 해발 697m의 아름다운 오름이었습니다. 정상까지 한 시간 정도면 등반이 가능했습니다. 비록 한라산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한라산 못지 않은 아름답고 경이로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었고, 우리 친구들은 모두 만족했습니다.
지금부터 겨울 제주의 숨겨진 비경 절물휴양림과 절물오름을 공개합니다.
제주시내에서 절물휴양림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절물휴양림인 듯 합니다.
제주 4.3평화기념관 앞에서 친구들과 기념사진도 한 방 박았습니다.
눈을 보자 마흔 일곱 먹은 친구들도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 하더군요.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탄 버스는 이렇게 체인을 칭칭 감고서야 절물휴양림 입구 주차장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장비를 갖추고 절물오름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스패츠와 아이젠은 필수입니다.
여기서부터 자연휴양림이 시작됩니다. 산악자전거를 갖고 온 사람들도 있더군요. 그러나 눈 속에서 자전거를 타기란 쉽지 않더군요.
입구에 있는 절물휴양림 안내도입니다. 미리 인터넷에서 예약하면 6인실 기준 4만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숙박할 수도 있습니다.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 거리이니 뭐 등반이라고 하기도 쑥스럽긴 하지만....
처음 들어가면 이런 삼나무 숲이 길게 펼쳐집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지 않나요?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일본 아키타현이 나오는 바람에 거길 찾는 관광객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제주도에도 그만한 곳은 많습니다.
삼나무 숲길을 지나면 이런 절경이 또 나타납니다. 왼쪽에는 작은 호수도 있습니다.
왼쪽에 조성되어 있는 호수입니다.
거기서 좀 더 올라가면 '약수암'이라는 위와 같은 암자가 나옵니다. 여기서 길을 잘 잡아야 합니다. 바로 왼쪽 등산로로 올라가야 절물오름으로 갈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여기부터 본격적으로 절물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친구들이 기대감에 들떠 있습니다.
절물오름 등산로입니다. 약간 비탈진 길이긴 하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왼쪽으로는 줄곧 이렇게 밧줄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합니다.
등산로의 눈꽃도 장난이 아닙니다. 과거 대학시절 지리산 겨울등반에서 이런 눈꽃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론 약 20년 만에 처음 본 장관이었습니다.
친구녀석들이 눈꽃터널 속에 서 있습니다. 그야말로 '눈꽃터널'이라고밖에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게 아쉽습니다.
약 40~50분 정도 오르다보니 벌써 하늘이 보입니다. 정상이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징조입니다.
정상의 멋진 풍경과 하산하는 길은 다음 포스트에서 공개하겠습니다. 사진이 너무 많다보니 포스트가 너무 길어지고 스크롤 압박이 심해지는 것 같네요. 로딩 속도도 떨어지지 않나요? 곧이어 다음 포스팅 올라갑니다.
한라산 등산로 통제로 등산 못하실 경우, 저희처럼 오름을 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꼭 절물오름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어지는 글 : 눈 덮힌 제주도, 아키타현 부럽지 않았다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요즘 같은 엄동설한에도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처럼 한라상 등반을 계획하고 막상 제주도에 도착했는데, 예기치 못한 일기변화로 등산로가 전면 통제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특히 요즘처럼 변화무쌍한 날씨에는 그런 일이 제주도에서도 종종 발생합니다.
지난 연말 저희들이 한라산 등반을 위해 제주도를 찾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모처럼 고향 친구들과 2박 3일 제주도를 찾았는데, 공교롭게도 저희가 제주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대설주의보가 발령돼 2박 3일 내내 한라산 등산로가 전면 통제되고 말았습니다. 희한하게도 저희들이 제주도를 떠난 다음날 등산로가 개방되었더군요.
블로거 커서 님이 봄에 찍은 한라산 백록담. 겨울은 어떤 모습일까? @거다란닷컴
친구들은 모두들 아우성이었습니다. 눈 덮힌 한라산을 본다는 기대감에 아이젠도 사고 스패츠도 사고, 심지어 등산복과 등산화, 등산장비 일체를 새로 구입해 온 친구도 있었으니, 그 실망감이 어떠했을 지는 상상할만 하죠.
우린 어떻게 했을까요? 제주도에 살고 있는 옛 친구를 수배해 방법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 왈, "굳이 한라산에 갈 필요 있나. 오름도 좋은 데가 많은데…."
그리하여 찾아간 곳이 바로 '절물오름'이란 곳이었습니다. 절물오름은 제주시 명림로에 있는 절물자연휴양림 안에 있는 해발 697m의 아름다운 오름이었습니다. 정상까지 한 시간 정도면 등반이 가능했습니다. 비록 한라산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한라산 못지 않은 아름답고 경이로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었고, 우리 친구들은 모두 만족했습니다.
지금부터 겨울 제주의 숨겨진 비경 절물휴양림과 절물오름을 공개합니다.
제주시내에서 절물휴양림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절물휴양림인 듯 합니다.
제주 4.3평화기념관 앞에서 친구들과 기념사진도 한 방 박았습니다.
눈을 보자 마흔 일곱 먹은 친구들도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 하더군요.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탄 버스는 이렇게 체인을 칭칭 감고서야 절물휴양림 입구 주차장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장비를 갖추고 절물오름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스패츠와 아이젠은 필수입니다.
여기서부터 자연휴양림이 시작됩니다. 산악자전거를 갖고 온 사람들도 있더군요. 그러나 눈 속에서 자전거를 타기란 쉽지 않더군요.
입구에 있는 절물휴양림 안내도입니다. 미리 인터넷에서 예약하면 6인실 기준 4만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숙박할 수도 있습니다.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 거리이니 뭐 등반이라고 하기도 쑥스럽긴 하지만....
처음 들어가면 이런 삼나무 숲이 길게 펼쳐집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지 않나요?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일본 아키타현이 나오는 바람에 거길 찾는 관광객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제주도에도 그만한 곳은 많습니다.
삼나무 숲길을 지나면 이런 절경이 또 나타납니다. 왼쪽에는 작은 호수도 있습니다.
왼쪽에 조성되어 있는 호수입니다.
거기서 좀 더 올라가면 '약수암'이라는 위와 같은 암자가 나옵니다. 여기서 길을 잘 잡아야 합니다. 바로 왼쪽 등산로로 올라가야 절물오름으로 갈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여기부터 본격적으로 절물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친구들이 기대감에 들떠 있습니다.
절물오름 등산로입니다. 약간 비탈진 길이긴 하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왼쪽으로는 줄곧 이렇게 밧줄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합니다.
등산로의 눈꽃도 장난이 아닙니다. 과거 대학시절 지리산 겨울등반에서 이런 눈꽃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론 약 20년 만에 처음 본 장관이었습니다.
친구녀석들이 눈꽃터널 속에 서 있습니다. 그야말로 '눈꽃터널'이라고밖에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게 아쉽습니다.
약 40~50분 정도 오르다보니 벌써 하늘이 보입니다. 정상이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징조입니다.
정상의 멋진 풍경과 하산하는 길은 다음 포스트에서 공개하겠습니다. 사진이 너무 많다보니 포스트가 너무 길어지고 스크롤 압박이 심해지는 것 같네요. 로딩 속도도 떨어지지 않나요? 곧이어 다음 포스팅 올라갑니다.
한라산 등산로 통제로 등산 못하실 경우, 저희처럼 오름을 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꼭 절물오름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어지는 글 : 눈 덮힌 제주도, 아키타현 부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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