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에 창신대학이라는 학교가 하나 있다. 개신교 계열 미션스쿨(mission school)인 이 학교는, 어쩌면 개신교를 잘못 믿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본보기 삼아 보여주려고 '하나님'께서 '역사(役事)'하신 것 같기도 하다.

창신대학은 멀쩡한 개교 기념일을 학장 생일로 바꾸기도 했다. 원래 개교기념일인 9월 24일은 1990년 학교 설립 인가를 받은 날이고 바뀐 개교 기념일인 4월 1일은 1936년 학장이 태어난 날이다. 창신대학 교무회의는 2006년 별 다른 까닭없이 학교 생일을 바꾸는 의결을 했다.

창신대학 학장(지금은 총장이라 하지만)은 1991년 3월 취임한 이래 단 한 차례도 바뀌지 않았다. 임기가 4년인 줄 아는데, 박정희의 장기집권 신기록 18년과는 2008년 타이를 이뤘고 2009년 갱신했으며 2010년이면 꽉 차는 집권 20년이 이룩된다.

창신대학. 마크.

창신대학 학장은 학교 시설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관사로 쓴다. 교수동 한 층 전체를 자가용으로 쓰면서,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따로 두고 있다. 이런 시설물을 관리·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어디서 댈까? 아마 개인 사비로는 처리하지 않을 것 같다.

창신대학 학장은 업무상 횡령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가 2심에서 뒤집어져 유죄 선고를 받은 대목도 있다. 학교돈을 교직원에게 수당 따위로 줬다가 되받아 빼돌렸다는 내용도 있고 부동산실명제 위반 사건도 있다.

지금껏 얘기한 것은 그나마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이 욕심을 부리면 세상에 무슨 일인들 못 하랴? 저렇게 이름 내고 많이 움켜쥐고 편하게 누리려고 아둥바둥 용을 쓰는 모습이 어쩌면 인간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사람 밥줄을 볼모삼아 횡포를 부리는 것이다. 창신대학은 여태 민주화를 요구하는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 일곱을 재임용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둘은 생활고 등으로 말미암아 학교를 떠나고 말았다.

그러다가 2009년 12월 23일 마지막 남은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한 명을, 그것도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기어이 잘라 버렸다. 창신대학은 이미 법정에서 앞선 재임용 거부가 무효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평가 항목과 배점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강병도 학장.


그런데도 창신대학은 잘못됐다는 평가 항목과 배점을 대부분 그대로 적용해 마지막 남은 이 한 명을, "연구 활동 분야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재임용하지 않았다. 평가 항목을 조금 들면 이렇다. 학생 수업 '종교와 인간' 참관 10점, 교직원 예배 출석 10점, 학생 모집과 입시 활동 40점, 졸업생 취업률 10점.

종교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창원지방법원 제3민사부가 올 11월 5일 객관적·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을 한 바 있다. 법원은 "예배 등 특정 종교 행위를 요구해 헌법 제20조가 규정하는 '종교의 자유'-신앙 고백의 자유 내지 신앙 실행의 자유를 침해했고 이는 '종교의 자유'의 본질적인 내용에 해당한다"고 했다.

학생 모집과 입시 활동은 또 무엇인가. 고등학교 교무실에 '대학교수와 잡상인 출입금지'라고 적혀 있다는 얘기는 가벼운 우스개가 아닌 현실로 돼 있다. 이에 법원은 "신입생 등록률 등은 교원의 본분과는 거리가 멀 뿐더러 교원의 자질이나 노력보다는 학교 자체의 위상과 경제 여건 등에 따라 좌우된다"고 못을 박았다.

물론 창신대학 재임용 평가 기준 잘못의 결정판은 따로 있다. 이른바 '종합 평가에 의한 가·감점 부여'가 그것이다. 학장과 부학장과 처장만의 권한으로 돼 있고 +30점 -30점 해서 최대 60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돼 있다.

총점 300점에서 20%를 좌우하고 있으니 바로 이것이 재임용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학장 눈에 들면 재임용이 되고 눈밖에 나면 여지없이 탈락되는 것이다. 법원은 그래서 이를 두고도 "평가자의 자의가 개입될 소지가 다분하며 이에 따라 불이익을 입히는 것은 객관적·합리적이라 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이로써 새 학년이 시작되는 2010년 3월이 되면 창신대학에는 교수협의회 소속인 현직 교수는 단 한 명도 없게 된다. 2006년 1명, 2007년 2명 2008년 2명, 그리고 2009년 1명 해서 모두 8명이 잘렸다. 그러는 가운데 30명가량 되던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는 8명으로 줄었다.

법원이 뭐라 하든 말든, 학교 당국은 재임용 탈락을 통해 쓸데없이 떠드는 교수들을 이처럼 차디찬 바닥에 팽개치는 한편으로 다른 많은 교수들을 움츠리게 만드는 성과까지 더불어 냈다. 이런 일석이조가 다시 있겠는가.

창신대학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다. 대신 종교의 자유를 박탈할 자유만 있다. 창신대학에서는 교수가 되려면 고등학교에 가서 학생들 뜯어오는 '앵벌이'를 잘 해야 한다. 연구나 교수 활동은 잘해도 쓸모가 없다. 창신대학에서는 학장이 제왕이다. 학장이 싫다 하면 아무리 뛰어난 교수라도 당장 밥줄이 떨어진다.

비열한 짓을 서슴 없이 해대는 사학의 횡포가 어디 경남에만 마산에만 창신대학에만 있겠는가. 전라도 광주에도 예전 80년대에는 창신대학과 비슷한 대학교가 하나 있었다. 결국에는 학생과 교수들이 민주화 운동을 벌여 원인을 도려냈다고 들었다. 창신대학도 전라도 그 대학을 본받아 종기의 뿌리를 뽑아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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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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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영철 2009.12.29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썩은 내음이 진정하는군요. 내고향 진주(진양)강씨 집안에 저토록 후안무치한 이가 있었나??????? 혹,족보에는 어떻게 기록을 남기는지...2배기하고 마니마니 닮아 있네요.손자*손녀보기에도 자신이 과연 떳떳할 수 있을까요?

  2. Favicon of https://dreamjoy.tistory.com 호연lius 2009.12.30 0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자는 죄있다고 하셨으니...주께서 직접 심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전에 법원에서 어케 안되는건가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실비단안개 2009.12.30 0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학장이라는 사람이 학교를 아주 나쁘게 만들고 있군요.
    지 학교니 지 마음대로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교육의 장은 이러면 안되지요.

    사진을 보아하니 연세도 많으신데,
    남은 날이 배풀어도 모자랄 나날같으니, 이 기사를 기회로
    마음을 새롭게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잠시 왔다가는 인생이지만, 좀 인간답게 살다갑시다.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09.12.31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학교법인은 개인 것이 아니고 공공에 내놓은 것이랍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나랏돈을 지원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실제로는 이처럼 그렇지 않으니 여러 사람 골병 들이는 것입니다. 하하.

      송구영신 잘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4. 아하 2009.12.30 0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신학교 나와서 목사를 하니 개독이라는 말이 생긴거네요

  5.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초록누리 2009.12.30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심정으로 읽었습니다...
    사실 창신대학이 어떤 곳인지 몰랐는데 덕분에 알았는데 괜히 알았다싶은 학교네요.ㅠㅠ

  6. 맹태 2009.12.30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스로 하나님이 되길 바라는 것 같군요..
    기독교인으로서 참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ㅠㅠ

  7. Favicon of http://timshel.kr 괴나리봇짐 2009.12.30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신대 문제는 정말 해결이 안 되나보네요.
    지난 정권에서도 개혁에 실패했는데, 서울시를 날로 하나님께 갖다 바친 장로님이 대통령으로 있는 지금 세상에선 물 만난 물고기마냥 얼마나 기고만장할까요?

  8.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구르다 2010.01.01 0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 학장 이름이 강*도 입니다.
    제가 저 학장이 교장으로 있던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핀란드에서는 학교에 십자가를 걸어두는 것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학부모가 제소를 하였고
    유럽연합에서 그것을 받아들였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뭘 믿고 저러는지
    하느님도 결코 좋아 할 것 같지 않은데 말입니다.
    기억 합시다
    강*도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0.01.07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등학교를 졸업하셨나 봐요.

      어쨌거나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나면 학장 그리고 이사 자격을 잃게 되니 기다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너무 미워는 하지 마시기를....

    •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구르다 2010.01.08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공고에서 인문계로 전환되고
      뺑뺑이를 돌렸는데..
      당첨이 되었습니다.

  9. 유.구.무.언. 2010.01.02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신교를 잘못 믿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정곡을 찌르시는군요.
    저 위 댓글처럼 덕분에 알았는데, 괜히 알았다 싶네요.
    서울시를 날로 바친다는 사람이 군림하는 세상이니 어련하시겠습니까?
    등록금 내주시는 학생들이 안타까울 뿐.

  10. Favicon of http://choipastor.blogspot.com/ 최목사 2010.01.06 0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개신교 목사입니다. 여기에 댓글쓴다고 욕하시지는 않겠지요?
    여하튼 그런데 제가 이 글을 쓰는 것은 강병도가 기독교인이며 교회는 다녀서 장로가 되기는 했는데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것으로 봐서 저X은 가짜라는 것입니다. 물론 저 사람만 가짜가 아니라 수많은 목사들도 가짜겠지요. 문제는 것기에 있다는 것입니다. 기독교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진짜가 아닌 가짜들이 기독교의 이름을 내걸고 예수를 다시 십자가로 몰아 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가짜가 너무 많아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기독교의 양심있는 목사들은 MB나 저런 가짜장로나 전부 장로 또는 기독교인으로 보지 않습니다.
    위에 어떤 분의 댓글처럼 하나님이 되려는 사람은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것입니다. '충격과 공포의 시간'이 오고 있는 것입니다. 깊은 무덤일수록 나오기는 어렵겠지요.
    자신의 안위 때문에 예수를 파는 자들은 모두 기자님 말대로 하나님이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물론 그렇게 기도합니다.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0.01.07 2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행여 이 글이 목사님 마음을 어지럽혔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뜻으로 이 글을 쓰지 않았음을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11. 김주찬 2010.07.02 1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는 창신대학 교직원입니다. 저희대학에 관하여 검색을 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저는 이글을 읽고, 또한 댓글들을 읽으며 참 사람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저희 학교와 저희 총장님은 부끄럽다고 생각한 일을 한적이
    없으며 또한 주님의 이름을 더럽힌적이 없습니다. 꼭 누가 잘되거나 성공하면 축하를 해주고 격려해주는
    그룹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비방하고, 질투시기하고 집단을 무너뜨릴려고 하는 마귀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집단들이 있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재정난을 겪으며 문을 닫았단 반면에 저희 창신대학은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잘 견뎌내왔습니다. 학교가 잘되니깐,
    시기 질투하던 사람들, 또한 하나라도 캐볼려고 노력하는 언론들때문에 저희학교 이미지가 안좋아진건
    사실입니다. 또한 저희가 완전 부끄럽지 않을만큼 깨끗하다는게 아니라, 저희 학교에 계신분이라면
    총장님을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라면 절대 위에 글들은 말이 안됩니다. 사실 그동안 이런 소문들과
    기사들을 보면서 저희 교직원들이 침묵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사실을 알려야 하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강병도 총장님(지금은 명예총장님이 되셨지만)께서는 호주 선교사가 세운 학교를 인수해 지금까지
    학원 복음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헌신하신 어른이시며 장로님이십니다. 저희학교가 잘못한게 있다면 그어떤 말을 해도 달게 받겠지만 말도 안되는 글들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김훤주님. 님이 무엇을 하고 어떤분인지 저는 알수없고 어디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들으셨는지 알수는 없지만, 100프로 확실치 않는 글들은 삼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모든것 주님이 아십니다....... 얼마나 답답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