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사이판 총격사건, 블로거들이 나섰다

기록하는 사람 2009. 12. 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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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를 통해 '사이판 총기난사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드린지 20일이 다 되어 갑니다. 그 후에도 '총기난사 피해자 "한국 네티즌의 힘을 보여주세요"''사이판 총기난사, 누가 책임져야 할까?'라는 글을 잇따라 올렸습니다만, 기대했던 만큼 네티즌의 반향이 크지 않아 힘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기사가 보도된 후 몇몇 다른 언론사에서 피해자인 박재형 씨의 가족 연락처를 묻는 전화가 와서 가르쳐 주기도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보도는 되지 않더군요.

그후 저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수많은 블로그와 웹사이트를 찾아다니며 이 일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주신 분은 블로거 실비단안개 님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사이판 관광청에 항의 메일을 날려주셨습니다.) 특히 실비단안개 님은 직접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민원을 올리고, 사이판 관광청에 항의하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아래는 실비단안개 님이 실명으로 올린 민원입니다.

사이판 총기난사 사건으로 총탄이 척추를 관통해 반신불수가 되었으나 치료비마저 책임져 주는 곳이 없어 서러운 처지에 놓여 있는 박재형 씨(39).


저는 개인블로그를 운영하는 주부입니다. 블로그 댓글란에 일본거주 우리 국민인듯 한 분이 댓글을 남겨주셨더군요. 어려운 일을 당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 분은 일본에 거주하기에 우리나라의 사정을 모르니, 외무부 등에 정보를 제공해 달라는 부탁을 댓글란에 했기에 어제 외교부 다음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답변이 외교통상부 참여/민원 게시판을 이용하라고 하더군요. 해서 글을 올립니다. 아래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타국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알아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http://blog.daum.net/ansund59

또 하나는 11월 20일 미국령 사이판에서 무장괴한의 총기난사로 중상을 입고 투병 중인 박재형(39) 씨의 일입니다. 자국민이 외국에서 본인의 잘못없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부산 사격장의 일본인의 사고시 사고 조사 진행 중에 우리나라 국무총리는 (말이 다르기도 하지만)일본인 피해자 가족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사고에 비한하면 박재형씨의 경우에 아주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예로, 저의 아이가 다른 동네에 가서 이유없이 맞아 불구가 되어 가는 실정인데, 부모인 제가 아이에게 니가 놀러 가서 당한 일이니 니가 알아서 해라 - 이런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어쩌면 더 큰 상황이지요. 국가와 국가의 일이니까요.

보도에 보면 언론과 인터넷에 호소해 보라고 했는데, 우리 정부는 언론과 인터넷을 통제하는 실정인데, 자국민의 어려움을 몰라라하며 언론과 인터넷에 호소해 보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사를 대하는 국민이나 피해자인 박재형 씨의 형님의 서러운 말씀처럼, "국민으로서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는 느낌이라도 좀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기사 참고 : http://2kim.idomin.com/1299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간곡히 부탁드리니, 위의 두 주소를 방문하여, 포스트를 읽어 주시고, 기사 내용에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실비단안개)

이에 대한 외교통상부의 답변은 지극히 의례적이었습니다. 아래는 실비단안개 님이 외교통상부로부터 받은 답변입니다.

안녕하세요.
외교통상부 재외국민보호과입니다.
귀하의 민원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외교통상부도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가슴아프게 생각하며 사이판 정부에 대해서도 보상을 수차례 요청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희망합니다.
저희 외교통상부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 끝.


그런데
실비단안개 님이 이 답변을 받기 전에 이미 외교통상부는 사이판 정부를 통해 "사이판 정부는 금번 사고에 대해 피해를 보상해줄 제도가 없으며, 책임도 없다. 아울러 피해자에 대한 의료비용 등은 여행자 보험을 통해서 변제 받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아두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피해자인 박재형 씨의 형과 같은 피해자인 울산의 김만수 씨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마침내 독설닷컴의 고재열 님한사의 문화마을의 정덕수 님, 그리고 멀리 이국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바누아투에서 행복찾기의 블루팡오 님 등 블로거들이 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나섰습니다. 아래는 12월 11일 이후 지금까지 블로거들이 포스팅한 글들입니다. 사연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아래 글들을 좀 읽어주십시오.

-한사의 문화마을
'청원' 남편이 총격을 받은 아내의 절규
사이판 사건, 인터넷에 호소하라는 정부

-행복의 섬, 바누아투에서 행복찾기
사이판 총격사건, 이대로 잊혀지나?
내가 한국인이기 겁날 때...

-고재열의 독설닷컴
사이판 여행 중 총맞은 여행자가 진짜 억울한 이유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
사이판 총기난사, 누가 책임져야 할까?
총기난사 피해자 "한국 네티즌의 힘을 보여주세요"
사이판 총기난사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연

그리고 실비단안개 님에 따르면 우토로 사건 때처럼 청원 서명 배너광고를 제작하여 블로거들께 배포하는 문제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알다시피 미국령 사이판은 관광 수입으로 꾸려나가는 곳입니다. 이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있었는데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넘어간다면 한국관광객은 영원히 봉으로 취급될 겁니다. 네티즌이 나선다면 사이판 당국이나 여행사, 그리고 한국정부도 더 이상 나몰라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네티즌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혹 취재를 위해 필요하다면 사이판 총기난사 사건으로 반신불수가 되어 신음 중인 박재형 씨의 가족 전화번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특히 블로거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합니다.

☞아고라에 청원 서명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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