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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감자탕이나 뼈다귀탕을 그다지 즐기지 않아 자주 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올들어 서너 번은 다녀왔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세 자매에 대한 친근감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음식 맛이 별로라는 것은 아닙니다. 뼈다귀탕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친근감이라~. 제가 세 자매와 원래 아는 사이냐고요? 아닙니다. 이 식당의 '배후 사장'을 자처하는 블로거 '유림' 님의 차별화한 고객관리 덕분에 아는 사이가 된 것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이 식당은 '오가네 세자매 밥집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냥 음식메뉴나 올려놓은 보통의 속보이는 홍보용 블로그가 아닙니다.
'밥집을 하면서', '밥 팔면서 후다닥요리', '오가네 이력서', '튼튼한 오가네', '밥 팔면서 책 읽기', '밥 팔면서 영화도 봐요', '밥 팔다가 마산 보기', '밥 팔다가 여행하기', 'TV없고 음악 있어요' 등 하나하나가 모두들 흥미로운 것들입니다.
게다가 '도전 밥집 창업'과 '다른 밥집은 어떨까'라는 카테고리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선, 발전하려는 주인장의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고객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바로 '오가네 방명록'입니다. 여기에는 그동안 식당을 다녀간 고객과 그 일행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앗! 저와 아들녀석 사진도 있네요. 얼마 전 다녀갔다는 마산MBC 아침의 행진 청취자 모임 반짝번개 사진도, 마산우체국 돼지띠 모임 사진도 있습니다.
이 식당 고객관리의 비결은 이렇게 단순히 손님의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사진을 찍으려면 주인이 손님에게 살갑게 말을 걸어야 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대화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손님과 주인이 아닌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형성되죠.
며칠 전 아들녀석과 산호공원에 올랐다가 저녁시간이 되어 오랫만에 이 식당을 찾았습니다. 아들녀석이 뼈다귀탕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몇 개월만에 찾았더니 서빙을 하던 둘째(유정)가 저를 잘 못알아보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제 헤어스타일도 바뀌었으니 알아보기가 쉽지 않았겠죠.
몇 번 갸우뚱거리는 듯 하더니 저에게 와서 "혹시 김주완 기자 아니세요?"하고 수줍게 물었습니다. 맞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반가워하며 "어딜 다녀오는 길이냐" "아드님이 몇 학년이냐"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 "블로그는 잘 보고 있다"는 등 친근감을 표시했습니다.
주방에서 음식을 장만 중이던 첫째 '유림' 님도 나와 인사를 하더군요. 그 과정에서 사진을 찍자고 하셨고, 저도 두 자매(세째는 그날 보이지 않더군요)의 사진을 찍는 조건으로 피사체가 되는 걸 허락했습니다. 하하.
배후사장 오유림 님과 둘째 오유정 님.
이 식당은 사실 술과 담배를 좋아하는 저에겐 좀 불편한 집입니다. 식당 내 금연이 엄격하거든요. 그래서 담배연기를 싫어하는 분들이나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원래 뼈다귀탕을 좋아하는 아들녀석은 고기를 쪽쪽 빨아먹고 라면사리와 공기밥 한그릇까지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주인장이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멀어서 한 번도 식당에 가보진 않았지만, 온라인에서 아는 블로거들도 적지 않습니다. 진해에 사시는 실비단안개 님도 경남도민일보 블로그강좌 뒤풀이 때마다 오가네 뼈다귀해장국 집에 가보자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식당은 저녁 9시가 좀 넘으면 마치기 때문에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어쨌든 아들과 함께 이 식당에 다녀온 뒤, 아들녀석의 블로그(마산 중딩 태윤이의 놀이터)와 제 블로그에 배후 사장 유림 님이 방문했더군요. 그리고 제 아들녀석 블로그에 아래 내용처럼 애정이 듬뿍 담긴 댓글도 남겼더군요. 이런 친절한 사장이 있는 식당에 어찌 단골이 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아래는 아들과 제가 먹은 오가네 뼈다귀전골입니다.
라면사리를 먹고도 밥 한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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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마산시 산호동 | 오가네 뼈다귀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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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 침이 꾸울꺽 하네요.
라면사리 다 건져먹고 싶어요~
흐흐...그냥 끓여먹는 라면보다 훨 낫지요.
유림아줌마, 좋은 분이신가 보네요. 그런데 갑자기 배가 고파지네ㅠㅠㅠ
다음에 우리 모임에서도 한번 가봅시다요.
잘 읽었습니다.
더욱 가보고 싶도록 하는군요.
누구와 가지 - ^^
배후사장유리님은 블로그 팬 관리도 잘 하는데, 제가 따르지를 못합니다.
해서 온이나 오프 모두 죄송합니다.
혹, 1인분도 가능할까요?
1인분도 가능할 겁니다. 그리고 혼자라면 그냥 뼈다귀해장국을 먹어도 양은 충분합니다.
기자양반!!! 뭣좀 먹었구만...
당신은 뭘 먹어야 타인을 좋게 이야기하나요?
그러게 말이네요. 사람들은 대개 자기 수준만큼 다른 사람을 보게 되어 있죠.
잘 봤습니다.먹기는 먹었는데 뼈다귀탕을 먹었다네요.그것도 아주 맜있게.....
선생님~!!
저 변영미인데요...
선생님은 하루 글을 몇개나 올리시는 거예요???
들어올 때마다 글이 5~6개 많이 올려져 있어서요...ㅋㅋ
대단하시네요!!
그런데, 위에 있는 뼈다귀 탕! 정말 맛있어 보여요...^^
저는 뼈다귀 탕을 가족끼리 먹으러 가면 저 혼자 대략 6~7조각을 먹거든요....
사진만 봐도 입에 침이 고이네요!!ㅎㅎ
우리 블로그는 아무래도 둘이서 하다 보니까 그런 강점이 있는거야. 영미도 재미있는 글 자주 써라. 길게 안써도 되니 그냥 즐겁게 블로그 운영하다 보면 곧 파워블로거가 될거다.
주위의 모든것들이 포스팅의 소재가 된다는건 알지만
그걸 실천하기가 참 어려운데 대단하십니다.
구르다님은 캔커피 6개 받으셨다고 자랑인데
김주완 기자님은 아이스커피 6개? ㅎㅎㅎㅎㅎ
다음에 가면 음료수나 소주 서비스로 주시려나? 하하
잘 보고 갑니다. 군침이 도네요...
저도 이제 저녁을 먹으러 나가야 겠어요. 배 많이 고파요.ㅎㅎ
네 맛있는 거 드세요.
음, 맛나 보이네요.
마산가서 한 번 먹어봤으면 합니다.
아드님이 잘 생겼습니다.
하하 고맙습니다. 다음 기회에 같이 드시죠.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어요. 뼈다귀탕 좋아하는데... 자정을 넘은 이 시간, 갑자기 배가 고파져요.
가까운데 사시면 한 번 가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이래서 겁이납니다.
이글 읽고 '오가네...'에 가서 봐야될것 같은 강한 호기심이 들고...
주인장께서 이렇게 하나 소개할때 마다.. 가보고 마음에 들면 하루 일과에 넣게되고...
그러다 하루종일 블로그만 읽게되지 않을까 하는...
거기에 더해서,
그러다가...
배 쫄쫄 굶게되고...
그렇게 되고나서 이런 먹거리 글 읽게 되면...
그 다음은???
...
아드님 똘똘하게 생겼네요. 부럽당~
하하하...그래도 이렇게 단골로 들러주시니 저희로선 고맙습니다. 그런데 보라매님 마산에 사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