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

지역신문 뉴미디어부장의 잡다한 업무

기록하는 사람 2009. 8. 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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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생한다고 생색내려는 게 아니다. 그냥 지역신문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자 함이다.

흔히 뉴미디어부라면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업무를 하는 걸로 안다. 경남도민일보도 그렇긴 하다. 인터넷신문인 '아이도민닷컴'(http://www.idomin.com)을 관리한다. 기사를 인터넷에 배열하고, 제목을 인터넷에 맞게 고쳐다는 등 편집업무를 한다. 아침 7시부터 시작하여, 그때그때 속보도 업데이트하고, 한국언론재단 공동DB와 저작권사업단에 송고해주는 일도 있다. 가끔은 다음뷰에 송고하기도 한다.

또한 경남도민일보는 '블로거's경남'(http://metablog.idomin.com/)이라는 메타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이 페이지를 편집하고 관리하는 것도 뉴미디어부의 몫이다. 더불어 매월 1회씩 지역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블로그 강좌를 주최하는 것도 우리의 일이다.

신문사 편집국의 내 자리다. 원래 이렇게 추접게 해놓고 지낸다.


아울러 주1회 1개 신문지면에 블로그들의 글을 선별해 게재한다. 거기에 실을 글을 손질하여 올리고 편집에 보내는 일도 한다. 이 외에도 20면에 광고가 없는 날에는 제휴뉴스로 면을 꾸민다. 그것도 뉴미디어부의 몫이다.

또 매주 목요일자 17면은 '미디어면'으로 제작된다. 언론계의 각종 뉴스를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여 데스킹을 한다. 미디어면을 제작하는 날은 기사쓰랴, 데스킹하랴, 인터넷 업데이트하랴, 다른 지면 기사 수정하랴, 이것저것 너무 바빠서 점심을 건너뛸 때도 있다. 사실 오늘도 미디어면을 제작하는 날이었다. 그래도 오늘은 빵집에 가서 부원과 함께 빵과 우유를 먹고 들어왔다.

뉴스저작권사업단에서 하는 각종 회의에 참석하고, 사업을 벌이는 일도 있다. 최근엔 뉴스저작권사업의 일환으로 경남도내 교사들을 상대로 e-NIE 연수를 했는데, 그걸 챙기는 것도 당연히 내 몫이다.


오늘은 이렇게 간단히(?) 빵으로 점심을 때웠다.


여기까진 '뉴미디어'라는 부서명에 그런대로 걸맞는 일이다. 그런데, 전혀 성격이 다른 업무도 있다. 매주 월요일자 1면에 '김주완이 만난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인터뷰하여 싣는 것이다. 그건 내가 기획취재부장을 할 때 생긴 지면인데, 부서를 옮기고 나서도 특별히 다른 걸로 채울 게 없어 그냥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월요일자 한 면을 채워야 하니 대개 쉬는 날인 토요일에 취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매일 칼럼과 사설, 취재노트, 독자투고, 기고 등이 들어가는 여론면 2개(18, 19면)도 맡고 있다. 또 인물과 각종 정보성 단신이 들어가는 '사람들'(10면), '나날살이'(11면)도 데스크 책임을 맡고 있다.

그 외 칼럼 순서와 고정물 순서, 그리고 야간당직과 아침당직, 주말 휴일당직을 짜서 공지하는 것도 뉴미디어부의 몫이고, 마산시내에 있는 2개의 뉴스전광판에 기사 제목을 만들어 전송하는 것도 우리의 일이다.

따라서 매일 고정적으로 맡고 있는 종이신문 지면은 4개 또는 5개이며, 월요일자와 목요일자를 제작할 땐 6개 지면을 맡는다. 인터넷신문도 하나의 지면으로 본다면 맡고 있는 지면은 더 늘어난다. 우리 종이신문의 총 지면은 하루 20면이다.

이처럼 온갖 잡다한 일을 맡고 있는 뉴미디어부의 인력은 몇 명일까? 원래 3명이었다. 그런데 한 명이 한 달간 유급휴직에 들어갔다. 그래서 지금은 부장인 나와 기자 1명, 이렇게 둘이서 일하고 있다. 둘이긴 하지만 실제 데스킹을 하는 사람은 나 혼자이므로, 한 명이 많을 땐 6~7개 지면의 데스크를 맡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이 너무 힘들다거나 짜증스럽진 않다. 그냥 할만 하다. 다만, 아쉬운 건 세 명이던 인력이 두 명으로 줄어든 이후부터, 블로깅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바쁠 땐 블로그에 달린 댓글을 확인할 시간조차 없을 때도 있다. 트위터질을 하는 시간도 거의 사라졌다. 그래서 내가 블로그질이나 트위터질에 열심인 걸 못마땅하게 여겨온 이들이 보면 고소해 할 법도 하다.

물론 모든 지역신문이 이렇진 않을 것이다. 내가 알기론 그야말로 인터넷업무만 하는데도 인력이 5~6명, 심지어 10명이 넘는 곳도 있었다. 반대로 우리보다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궁금하다. 서울지(소위 '중앙지')는 어떤지, 다른 지역일간지 뉴미디어부는 어떤지도….

※참, 지면평가위원회를 보조하여 회의록을 작성하고, 지면에 보도하며, 각 부서로부터 답변서를 받아 전달하는 역할도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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