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4·13 호헌조치에서부터 6·29 대국민 항복선언에 이르기까지 전국민적인 분노가 불타오르던 시기, 당시 기득권 세력들은 뭘하고 있었을까. 전두환의 4·13 호헌 발표가 있던 그날 유일한 지역신문이었던 의 1면은 '현행헌법으로 내년 정부 이양' '고뇌에 찬 역사적 결단' 등 기사로 도배됐고, 사회면 머리기사도 '안보·안정 다지는 불가피한 조치' 였다. 그 후 6월항쟁에 이르기까지의 보도도 정권옹호 일색이었다. 항쟁 불타오르는데 꽃씨 뿌리기 행사? 15일자 사회면은 '개헌논의 빙자 불법행동 엄단, 김 법무 지시 전국 공안검사 비상근무체제 돌입, 중범자엔 법정최고형 구형'이란 기사가 나왔는데, 그 옆에는 '봄맞이 대청소'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실려 있다. 비상한 시국에 비해 참으로 한가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