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에 있는 명승 수승대는 원래 이름이 수송대(愁送臺)였습니다. 이를 퇴계 이황이 수승대로 고쳤습니다. 퇴계는 기제수승대(寄題搜勝臺)라는 제목으로 시를 읊었습니다. 이로써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고치기 전 이름인 수송은 근심을 보낸다거나 근심 속에 보낸다는 정도로 풀이됩니다. 고치고 나서 이름인 수승은 명승지를 찾는다는 뜻으로만 새겨집니다. 퇴계의 개명이 원래 이름을 어쩌면 단순하고 명백하게 해버려 뒷맛을 없애는 측면도 있는 듯합니다. 搜勝名新煥(수승으로 이름을 새로 바꾸니)逢春景益佳(봄을 맞은 경치 더욱 좋으리)遠林花欲動(먼 숲 꽃망울은 터지려 하고)陰壑雪猶埋(그늘진 골짜기는 눈에 묻혔네)未寓搜尋眼(좋은 경치와 사람 찾았으나 만나지 못해)唯增想像懷(마음에 회포 쌓이네)他年一尊酒(뒷날 한 동이 술에)巨筆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