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 전 제가 아는 한 분이 아들을 잃으셨습니다. 뇌출혈로 머리를 다쳐 쓰러졌는데, 병원 중환자실에서 되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한 주일만에 산소마스크를 떼었다고 합니다. 아들은 40대 초반으로 짐작이 됩니다. 아내 한 분과 초등학교 4학년 딸이 유족으로 남았다고 합니다. 어디 제조업체에서 직장 생활을 했나 봅니다. 제가 아는 그 분은 산소마스크를 떼는 날 오전에 아들 임종을 했습니다. 점심 때 얘기를 전해 듣고 마음이 참 안 되었습니다. 천붕(天崩)이라는 말, 아십니까? 어버이가 세상 떠났을 때 이 말을 쓴다지요. 하늘(天)이 무너지는(崩) 듯하다고……. 어느 죽음이나 슬프기는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굳이 그 크기를 견주면 어버이보다는 자식의 죽음이 더 할 것입니다. 자식이 죽었을 때 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