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오랜 지인들을 만나러 세종시에 왔다. 우리 일행은 모두 6명. 다들 저녁은 먹고 만난 터라 간단히 맥주를 한 잔 하고, 세종시에서 나름 시설이 좋다는 찜질방으로 갔다. 샤워를 하고 담소를 나눈 후, 시간을 보니 이미 밤 열두 시. 다들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자려다 보니 내 손목에 탈의실 옷장 열쇠가 보이지 않았다. '분실한 건가?' 생각해보니 탈의실에서 찜질복을 입고 열쇠를 거기 꽂아 둔 채 온 것 같았다. 탈의실로 갔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혹시 그 사이에 누군가 이걸 보고 내 지갑이나 가방을 훔쳐 갔다면 어쩌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옷장을 열었다. 청바지 뒷주머니에 꽂힌 지갑이 반쯤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꺼내서 점검한 결과 역시 도둑이 손을 댄 건 사실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