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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가도 2

마산 도심에 남아있는 진주가도

나는 1992년 3월부터 마산에 살기 시작했다. 따라서 햇수로 18년이 되었지만, 마산 도심에 '진주가도'라는 도로가 있는 줄은 몰랐다. 내 딴엔 그래도 마산의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왜 그걸 몰랐을까? 아마도 해방 후의 현대사에만 천착하다보니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내 관심이 그만큼 얕았다는 것일게다. 어쨌든 경남대 유장근 교수의 도시탐방대에 참여한 것은 잘한 일이었다. 유장근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진주가도는 '창원부에서 진주부에 이르는 경남의 요로'였다고 한다. 경남의 요로는 밀양부에서 창원부, 창원부에서 진주부에 이르는 길이었는데, 원모습은 개항기와 일제 초기까지 존속되었고, 일부는 오늘날까지 잔존해 있다. 지형상 대부분 고개를 통해 연결되는데, 밤밭재, 마재 등으로 통한다. 마재라면 ..

도심의 일본인 저택, 누가 살았을까?

경남 마산의 이른바 '신마산' 지역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살던 지역입니다. '신(新)마산'이라고 불리는 것은 조선의 원주민들이 살던 원마산과 비교해 '일제 때 새로 만들어진 시가지'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인데요. 지금은 오히려 오래된 일본식 건물들이 많아 '신(新)'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고색창연한 지역입니다. 얼마 전(24일) 경남대 유장근 교수를 대장으로 하는 도시탐방대와 함께 신마산 일대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날 탐방에서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일본인 주택을 발견했습니다. 안채 1동과 2개의 부속 건물을 거느리고 있는 이 일본인 주택은 그 규모로 보아 일제강점기의 상당한 세력가이거나 부호의 집으로 보였습니다. 이 집이 있는 곳은 당시의 중심도로였던 '진주가도'(창원에서 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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