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지리산 아래에 있는 한 산골마을을 찾아갔습니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 덕산리라는 곳입니다. 퇴계 이황과 대척점에서 조선 유림의 거두였던 남명 조식 선생이 말년에 수학하다 돌아가신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요즘은 산청 지리산 곶감으로 유명하며, 이곳의 식당에서 파는 돼지고기는 대부분 지리산 흑돼지로도 유명합니다.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어서 산골의 장터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노인들이 덕천강가의 정자에서 무더위를 피하고 계십니다. 건너편에서는 한 상인이 화분의 나무와 화초를 팔고 있었습니다. 빨간 벼슬의 장닭(수탉)도 팔러나온 거랍니다. 값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쌌는데, 5000원이라더군요. 만물상입니다. 그야말로 만물상답게 낚시도구는 물론 각종 공산품과 곶감, 벌꿀, 고로쇠 등 식품에다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