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모두 달라붙어 중국음식점을 차렸지만 장사는 쉽지 않았다. 평소 요리 솜씨가 있는 사람이라도 중국음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따로 배워야 했지만, 월급을 200만~300만 원씩이나 주면서 고용한 요리사는 절대 요리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렇게 1년 후, 장부를 정리해보니 돈을 벌기는커녕 빚만 남았다. 결론은 요리사 인건비 때문. 안 되겠다 싶어 미영 씨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너댓 살밖에 안 된 아들은 뒷전에 두고 주방에서 설겆이를 하면서 어깨너머로 요리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자 요리사를 내보냈다. 그러나 미영 씨의 손목이 워낙 약해 후라이팬을 돌리는 건 무리였다. 남편 도연 씨도 주방에 투입됐다. "주방도 맡고, 배달도 했죠. 보통 중국집과 달리 우리는 새벽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