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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 4

족발의 맛, 마산-청주-서울 비교해보니…

최근 우연한 기회에 서울과 충북 청주, 그리고 제가 사는 경남 마산에서 족발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마실 실이 잇따라 있었습니다. 결론은 제가 사는 마산의 족발이 제일 하품(下品), 즉 맛이 덜했다는 건데요. 이번 기회에 각 지역별 족발을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마산에는 족발 하나로 유명해진 집이 거의 없습니다. 족발의 지역브랜드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마산에서 제일 잘 팔리는 족발집이라면 전국 체인점인 '장충동왕족발'을 꼽습니다. 그러나 오늘 여기서는 장충동왕족발은 아니지만, 그냥 마산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평범한 족발을 보여드립니다. 이 집은 굳이 어느곳이라는 걸 밝히지 않겠습니다. 주인장 입장에선 다소 기분나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집 주인장은 나름대로 맛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분..

카테고리 없음 2010.05.02

비굴해질 각오없이 시외버스 타지 마라

마산에서 시외버스로 내 고향인 남해까지 가려면 보통 2시간 정도 걸린다. 명절이나 주말에 고속도로가 밀리면 3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중간에 들르는 휴게소가 없다는 것이다. 소변이라도 마렵게 되면 정말 낭패다. 물론 휴게소에 들어가지 않는 대신 경유지인 하동군 진교 터미널에서 잠시 정차한다. 급할 경우 여기서 퍼뜩 화장실을 다녀오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버스 타는 사람들의 말못하는 고통 그날 나는 진교에 버스가 닿자마자 운전석 앞으로 나가 아주 비굴한 표정으로 "저~ 화장실 좀 다녀오면 안될까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날따라 진교에서 내리고 타는 승객이 한 두명 뿐이었고, 말하는 사이 버스 문은 닫히고 있었다. 버스 기사는 시간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황당했다. 더 강력히 말해야 했..

서울 막걸리와 족발 덕분에 선입견이 깨졌다

내게도 서울에 대한 어떤 선입견이 있었나 보다. 서울 음식은 다들 퓨전(fusion)이 되어버려서 별시리(별스럽게의 경상도 말) 맛도 없는 게 비싸기만 하다고 생각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그런 내 선입견을 깨주는 두 가지 서울 음식이 있었다. 바로 막걸리와 족발이었다. 특히 막걸리는 하도 맛이 좋아서 사흘동안 서울에서 내내 장수막걸리만 먹었다. 서울 장수막걸리를 처음 마셔본 것은 지난 18일이었다. 그동안 서울에서 수없이 술을 마셨지만, 유독 막걸리는 그제서야 마시게 된 것은 예의 그 선입견 때문이었다. 원래 막걸리는 농주(農酒)라는 이미지가 있었고, 시골로 갈수록 맛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날 다른 일로 서울에 갔다가 이정환 미디어오늘 기자로부터 트위터 멘션을 받은 게 계기였다. "공덕시장에서 족..

맛집 기행 2010.03.30

손지갑에 박혔을 안타까운 손톱 자국

요즘 들어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겉옷 걸치지 않고 나가면 오소소 소름이 돋습니다. 오늘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날씨가 달라지다 보니, 여름에 예사롭던 풍경도 이제는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했습니다.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풍경입니다. 이 사람은 어제 아침 여덟 시 즈음 일 나가는 길에 중국집 철가방을 실은 오토바이가 앞에 지나가더라 했습니다. 노란 플라스틱 바구니에 하얀 철가방이 담겨 있고, 운전하는 아저씨 뒷자리에 모자 눌러쓰고 목도리 두른 아줌마가 타고 있더라 했습니다. 쌀쌀한 아침에 어디로 가는 길이었을까요? 아저씨는 어디 중국집이나 분식집에서 음식 배달을 하고, 아줌마는 아무래도 가내 공업이나 마찌꼬바 같은 작업장으로 일을 나갈 것입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요. 바람 새롭게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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