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장삿속이지만 이렇게 가진 바를 내어놓는 사람이 지금은 드뭅니다. 옛날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요. 그이는 남의 말을 귀담아 들을 줄 아는 것 같았습니다. 15년 정도 전에 함께 어울리던 어르신 한 분이 해준 이야기를 듣고 새겼다가 그대로 했습니다. 물론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은 아니랍니다. 자기 가게 화장실을 그냥 아무나 쓸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 어르신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길가에 집을 짓거든 변소를 내놓아야 한다.” 뿐만 아닙니다. 그이는 오가는 길손이라면 언제나 누구나 반깁니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먹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커피랑 군고구마 따위를 내놓아 주전부리까지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1. 화장실을 길손에게 내어주는 가게 선창카페 1월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