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분위기가 갈수록 비장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서울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저녁에 명동성당 앞에 가봤습니다. 역시 용산 철거민 참사 추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날 촛불집회는 작년의 그것과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날이 춥기도 했지만, 억울한 죽음의 역사가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참석자들의 마음도 꽁꽁 얼어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참석하신 분들도 유난히 국가범죄,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분들의 유가족들이 많았습니다. 동병상련일까요? 1987년 6월항쟁 당시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진 고 이한열 학생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를 비롯한 민주화운동 유가족들은 물론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로 아버지를 잃은 박봉자 여사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날 집회현장에서 불리워진 노래도 한결같이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