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태 시인의 (궁편책, 269쪽, 2만 2000원)을 읽고 있다. 비슷한 연배여서 그런지 공감하는, 마치 내 이야기인듯한 대목이 많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 계절별로 열세 가지 혼자 먹는 밥상차림과 음식레시피를 보여준 후, 살아가며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를 풀어 쓴 에세이집이다. 아래는 책에서 발췌한 대목. 괄호 안은 내 생각. -베사메 무초 가사에 등장하는 리라꽃이 라일락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다.(처음 알았다.) -혼분식을 장려하던 때라 학교에서 점심시간이면 도시락 검사를 했는데, 동생 도시락은 보리밥을 넣은 다음 위에만 쌀밥으로 눈가림을 한 데 비해 내 도시락은 쌀밥으로 채우고 보리밥 몇 알을 살싹 덮은 것이었다.(나는 누나와 여동생에게 이런 빚진 게 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