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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 2

나를 대상화하여 관찰자 시점에서 볼 수 있다면?

하찮은 인간에게서 희망찾기 “인간의 도시가 꿀벌의 벌집에 비해 그리 더 인공적인 것도 아니며, 인터넷이 거미집보다 덜 자연적인 것도 아니다.” “기후변화는 지구가 인간이라는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작동시킨 조절 메카니즘일지도 모른다.” 존 그레이라는 영국의 사상가가 라는 책에서 한 말들입니다. 호모 라피엔스는 ‘약탈하는 자’라는 뜻으로 현생 인류 종을 뜻하는 호모 사피엔스를 패러디한 용어라고 합니다.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진보는 신화다. 자아는 환상이다. 자유의지는 착각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지 않다. 굳이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을 들자면, 이성의 능력이나 도덕 원칙을 지키는 능력이 아니라, 유독 파괴적이고 약탈적인 종이라는 점이다.” 저는 이 책을 읽..

우리에게는 약탈한 남의 문화재 없을까

병인양요 때 강화도에서 약탈됐던 외규장각 도서가 5월 돌아온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인천의 강화도 일대에서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대회'가 크게 열렸습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이 빼앗아간 책들도 일부가 곧 돌아올 모양입니다. 6월10일 한일도서협정이 효력을 발생한 데 따라 한반도 약탈 도서 105가지 1205권을 일본이 앞으로 여섯 달 안에 돌려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쩌면 당연하기만 한 이런 일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와 우리 사회가 안팎으로 돌아봐졌습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와 '환지본처(還至本處)'가 떠올랐습니다. 1. 돌려 받아야 할 문화재도 많지만 우리 스스로는 역지사지와 환지본처를 하지 않으면서 일본과 프랑스 등에만 역지사지와 환지본처를 요구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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