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스님은 가지산문(迦智山門) 소속이었다고 합니다. 가지산문은 신라 말기 도의선사가 전남 장흥군 가지산 보림사를 거점으로 삼아 일으킨 종파랍니다. 도의선사는 우리나라 선종의 원조로 꼽히는데요, 이 선종은 고려시대 3대 종파 가운데 하나인 유가종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일연스님이 있었습니다. 비슬산 자락에 있는 ‘유가’사나, 유가사가 자리잡고 있는 지역 지명인 대구광역시 달성군의 ‘유가’면에서 유가종 그런 자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유가사를 품고 있는 비슬산 또한 알고 보면 그 이름에서 신비로운 느낌이 듭니다. 신라시대에 인도 스님들이 와서 이 산을 보고 비슬(琵瑟)이라 이름을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비슬’은 인도의 범어(梵語) 발음을 그대로 적었는데, 뜻은 덮는다는 것으로 한자로 쓰면 포(苞)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