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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매매 4

언론계의 '상매매' 관행 어떻게 보시나요?

언론계의 잘못된 관행을 언론내부에서 지적하는 것은 참 괴로운 일입니다. 기사내용 중 조그만한 흠만 있어도 지적을 받은 당사자측에서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그것보다 더 힘든 것은 우군이 될 줄 같았던 다른 언론의 침묵입니다. 그들마저 침묵해버리면 마치 관행을 지적한 우리는 왕따가 된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지난 12월 한국일보와 한국전문기자클럽이 주관했던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대상' 관련보도만 해도 그랬습니다. 수상한 26명의 자치단체장과 어청수 경찰청장, 기업체 사장 등이 모두 '대상'을 받았다는 것도 황당하지만, 상을 받은 상당수 자치단체장들이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2000만 원에 이르기까지 '홍보료' 명목의 돈을 주최측에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저는..

'상매매'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오늘 오후 6시 30분, 마산MBC 라디오광장과 전화 연결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주제는 저희가 집중보도해왔던 '돈 주고 상 받기', 즉 '상매매' 관행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아래는 그 인터뷰 내용입니다. 지난달 말이죠, 어청수 경찰청장이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대상'에 선정됐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지요. 이 상 문제, 경남도민일보가 이달 들어 집중 취재했고 연속해서 보도했습니다. 결국 돈으로 팔고 사는 상의 실체를 폭로했습니다. 치적을 알리려는 기관단체장의 이해와 알면서도 모르는 척, 수익을 받아 챙기려는 언론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거죠. 경남도민일보는 사실, 지난해 여름 이 상을 사고 파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친 적이 있었지요. '돈 주고 상받기' 보도로 반향을 일으킨 경남도민일보 ..

허명 집착하는 사회, 천박한 명예상품들

몇 년 전의 일이다. 우리 신문에 유망 중소기업체 사장 한 분의 성공사례가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됐다. 그날부터 그 회사에는 전화가 줄을 잇기 시작했다. 격려나 칭찬, 안부, 문의전화 같은 게 아니었다. [××인물사전]에 당신의 사진과 경력을 싣겠다, [○○연감]을 보내드리겠다, '××경영대상'을 드리겠으니 이력서와 신청서를 보내달라는 따위의 요청이 대부분이었다. 좋은 일 아니냐고?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당신은 참 순진한 거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인물사전]에 실리면 기본적으로 서너 권은 구입해야 한다. 한 권의 가격은 기본적으로 30만 원이다. [○○연감]도 그 정도 가격이다. '××경영대상'은 신청비나 심사비, 홍보(광고)료 등 별의별 명목으로 최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요구한다. 그런..

'상 매매' 관행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블로거 '돼지털(정성인 기자)'은 "자치단체 등의 '돈 주고 상 받기가 또(!) 도마에 올랐다"며 "또 꼬리잡힌 '상 매매' 이번엔 꼭 뿌리뽑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이 문제는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라고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전망과 기대는 틀렸습니다. 제 생각에 "절대 이 관행은 뿌리뽑히지 않을 것"이고 또한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미디어스]나 [미디어오늘]과 같은 극히 일부 매체 말고는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다른 언론이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왜일까요? 제가 생각해보건대, 대부분의 신문이 이번 [한국일보]와 '한국전문기자클럽'이 주관한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 대상'과 비슷하거나, 좀 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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