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과 둘째날,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계기는 중 2학년 아들녀석이었습니다. 아내가 연말, 해외 캠프를 떠난 뒤 아들녀석과 둘만 남게 되자 제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번 연휴 기간동안 아버지와 어딜 간다면,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 녀석은 "좀 생각해보고 말씀드릴께요"라고 뜸을 들이더니 한참 뒤 "지리산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의외였습니다. 그렇게 물으면서도 '혹시 스키장이나 놀이공원 같은데 가자고 하면 어쩌지?'하고 걱정을 했는데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알았다"고 해놓고선 속으론 '짜~식, 분명히 지가 가자고 했겠다? 어디 고생 좀 해봐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름대로 그 나이에 힘든 경험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새해 첫날 아들과 지리산으로 떠나다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