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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2

법정 스님은 '무소유'조차 놓고 버렸다

제가 법정(法頂) 스님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아마 중학교 때 그러니까 1977년정도였습니다. 저보다 일곱 살 많은 작은누나가 대학 국문학과를 다니는 문학 지망생이었고, 저는 누나가 보는 책을 슬금슬금 훔쳐 보는 데 재미를 들이고 있었습니다. 법정 스님이 쓰신 책 가 아마 누나 책꽂이에 있었나 봅니다. 책을 꺼내어 읽었는데 제 기억으로는 이런 대목이 있었습니다. "강을 건너려고 나루에 갔다. 그런데 나룻배가 이미 저만큼 앞에 둥실 떠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보통 이런 때면 아휴 늦었구나,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이렇게 여기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내가 참 일찍 왔구나 하고, 다음 배를 탈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스님이 여기서 하고자 하신 바가 매임을 버려라, 집착을 하지..

카드빚 탓에 법정에 선 70대 할머니

1. 생계형 신용불량자의 공통 특징 생계형 장기채무불이행자(보통 신용불량자라 이릅니다만)의 특징을 아십니까? 모두 그렇다 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 사람이 착하다는 점입니다. 또 모든 원인을 자신에게로 돌린다는 사실입니다. 2005년 겨울 고리대(高利貸) 피해를 취재 보도하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로 빚을 진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이들은 스스로를 ‘빚진 죄인’이라 여기고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최소한 자기 앞가림은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기가 그럴 능력이 없어서 빚을 지게 됐고 따라서 자기 힘으로 갚지 않으면 죽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 시스템이 가난한 사람은 더욱 살기 어렵게 돼 있기 때문이라거나, 아니면 이자율이 너무 높아 채무가 악순환한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는 이들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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