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루라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입안에 거미줄이 쳐지는 주당이지만, 오래 마시진 못한다. 통상 밤 12시가 넘으면 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거워져서 도망가버리는 스타일이다.(물론 대개 술값은 내고 간다. 그 정도 양심은 있다.) 아무래도 나이탓인듯 싶다. 어른들껜 송구한 말이지만, 40대 중반이 넘고 나니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다. 노래방까지 가게 되면 다음날 맥을 못춘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대전에 블로그 강의를 갔다가 무려 새벽 4시에 가깝도록 마시는 일이 발생했다. 주최측인 충청투데이가 하룻저녁에 두 개의 강의를 잡는 바람에 11시가 넘어 뒤풀이가 시작된 탓도 있다. 그래도 새벽 두 시쯤에는 마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감자탕집에서 시작된 뒤풀이는 내가 예상했던 두 시가 되어도 끝날 줄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