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 칠북면에 있는 장춘사는 꽤 멋진 절간입니다. 사는 집이랑 가깝기도 해서 한 해에 한 번 꼴 정도로는 찾아가 쉬었다 오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런 장춘사에 대해 저는 얼마 전 펴낸 책 에다 이렇게 썼더랬습니다. 작음으로 이룬 무릉도원 장춘사 칠원에는 오래된 절간도 있습니다. 대부분 절간은 드나드는 일주문이 웅장하고 지켜보는 사천왕 또한 근엄합니다. 하지만 여기 장춘사는 그냥 대나무 사립문 하나로 성(聖)과 속(俗)을 나눕니다. 사립문한테 한가운데를 내어준 정문은 ‘무릉산 장춘사(武陵山 長春寺)’이라는 현판을 단 채 오른편으로 비껴나 앉았습니다. 장춘사는 통일신라 흥덕왕 7년 무염국사가 왜구를 물리치겠다는 원력으로 세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건물은 조선시대 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신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