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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2

밀양 표충사에는 동전 수북한 샘물이 있다

1. 일석(一石) 이희승 선생 일석 이희승(1896~1989) 선생이 있습니다. 일석 선생은 일제 강점기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탄압을 받았던 빼어난 국어학자이기도 하지만 수필도 아주 잘 썼습니다. 어릴 적 우리 집에는 일석 선생이 쓴 수필집 가 있었습니다. 표제작인 '한 개의 돌이로다'에는 당신이 호(號)를 일석(一石)이라 짓게 된 경위가 나옵니다. 40년이 다 된 일이기는 하지만 그 때 읽은 기억이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석 이희승 선생이 원래 지어 가졌던 호는 천석(泉石)이라 했습니다. 둘 다 조그맣고 또 소중한 존재는 아니지만 돌처럼 변함없고 샘처럼 새롭기를 바라서 지은 호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사람들 호에 천(泉)이 들어가는 경우가 참 많더라고 했습니다. 그래 알아보니까 일..

아무도 주워가지 않는 10원 짜리 동전 '처량해'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두어 달 전부터 있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보니 동전이 놓여 있더군요. 10원 짜리 동전 두 개입니다. 우리 아파트 통로 1층에서 2층 올라가는 창틀에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 저는 “어, 누가 두고 간 모양이네.” 이렇게만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는 까맣게 잊어버렸지요. 저도, 제 사는 일에 바빠서 말씀이지요. 게다가 그 동전들은 제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동전은 보름 전에도 그대로 있었고 열흘 전에도 그대로 있었고 사흘 전에도 그대로 있었고 하루 전에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잘라 말하자면, 이 동전들은 돈 취급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들고 다니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3층이 제가 사는 집이기에, 아침 출근길에 내려가면서 멀리서부터 가까이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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