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동물 3

동물이 더 셀까 식물이 더 셀까

언젠가 이런 물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동물하고 식물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센지 아느냐고 말입니다. 저는 당연히 동물이 더 세지 않느냐고, 동물은 대부분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식물을 해칠 수 있지만 식물은 동물을 그렇게 해칠 수 없지 않느냐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답은 아니었습니다. 식물이 동물보다 더 세다는 것이었습니다. 동물은 식물이 없으면 살지 못하지만 식물은 동물이 없어도 물이랑 햇볕만 있으면 그리고 얼어터질 정도만 아니면 어디서나 살 수 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아울러 동물은 춥고 배고프거나 어떤 위험이 닥치면 기어서든 뛰어서든 걸어서든 옮겨갈 수 있으니까 덜 완전해도 괜찮은 존재지만, 뿌리를 한 군데 붙박고 사는 식물은 그럴 수 없고 제 자리에서 온전하게 버티고 감당해야 하니까 조금이라..

병든 개 찾는 사례금이 백만원이나 되다니

"가족 같은 강아지 2마리". "사례금 100만원". "이유 불문하고 사례금을 드리겠습니다." -- 뭐야? 이유 불문이라고? 그러면 개를 훔쳤다 해도 돌려만 주면 돈을 주겠다는 말이잖아. "딸 : 슈나(10.7kg), 특징 : 꼬리 위에 피부병이 생기고 콩만한 혹이 있음". "엄마 : 슈(7.4kg), 특징 : 온순하고 귀와 발에 습진이 잘 생김". -- 아니, 이건 건강하지도 않은 개들이잖아. "분실일자 : 2009년 11월 17일". "분실장소 : 봉곡 하나로마트 근처". --여기가 용호동이니 걸으면 한 시간 넘는 거리에 그것도 한참 오래 된 넉 달 가량 전에 잃어버린 것들이네. 2월 21일 집 앞 버스 정류장 전봇대에 붙어 있던 포스터입니다. 아래쪽에 보면 "사랑으로 기르던 가족 같은 개입니다."라..

경칩, 우리 딸이 찍은 사진들

오늘은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나온다는 경칩입니다. 경칩은 놀랄 ‘경(驚)’과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蟄)이 합친 말로,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이 놀라 일어난다는 절기 중 하나입니다. 오늘 찍은 것은 아니지만 딸의 눈으로 본 개구리와 벌레, 동물들을 올려봅니다. 우리 딸 현지는 풀 나무는 물론 갖은 짐승들까지 좋아합니다. 왜가리 같은 새에서부터 개구리나 뱀 같은 데 이르기까지 모조리 좋아합니다. 그래서 현지랑 제가 함께 돌아다닐 적에 현지가 이런 것들을 찍은 사진이 좀 있습니다. 현지는 이태 전인가 창원 동읍 주남저수지 아래 들판에서 채소를 하루 가꾼 적이 있는데, 이 때 한 나절 동안 자기가 들은 새소리의 종류가 여덟 가지라고, 손꼽아 헤아리고 있다가 말해주는 바람에 제가 놀란 적이 있습니다. 창..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