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에는 다른 절간에는 다 있는 사천왕문이 없습니다. 선암사 누리집에서 찾아보니 그 까닭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진산인) 조계산의 주봉이 장군봉이라 장군이 지켜주는 때문에 따로 만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불이문=해탈문도 없습니다. 대신 범종루를 통해 절간으로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불이문 또는 해탈문은 해탈 또는 진리에 이르는 문으로 일주문을 지난 다음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을 바로 눈 앞에 두고 세워져 있는 것입니다. 절간 구조에서 불이문이 차지하는 지위와 의미는 이렇습니다. 불이문은 금당에 들어서는 마지막 문입니다. 본존불을 모시는 금당은 불교의 상징 체계에서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佛國土)입니다. 금당에 들기 전에 문을 세우고 '진리는 둘이 아니다'는 불이(不二)를 이름으로 삼은 데에는 부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