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기념관과 박경리 선생 묘소에 머무른 시간이 예정보다 길어졌습니다. 자리잡고 들어선 데가 아주 좋았기 때문입지요. 볕이 발랐고 펼쳐지는 풍경 또한 걸맞게 멋졌습니다. 멀리 봉전항 앞바다로는 햇살이 부서지고 있었으며 가까운 봄산은 꽃으로 들떠 있었습니다. 묘소로 가는 길지 않은 산책로는 곳곳에 선생의 육필 원고 동판이나 시편과 산문이 잘 배치돼 있었습니다. 억지로 애써 읽지는 않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가운데 그 뜻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4월 8일 오전 9시 죽림동 통영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탄 534번 시내버스가 9시 35분 못 미쳐 박경리 기념관 정류장에 멈췄습니다. 잠깐 앉았다가 꽃길 사이로 묘소까지 올랐다가 돌아오니 1시간가량이 걸려 버렸습니다. 박경리 기념관도 꼼꼼하게 둘러볼만했습니다. 선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