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수능 치른 뒤 며칠 동안은, 다름 아닌 ‘짜증의 계절’입니다. 제가 글쟁이가 아니었다면 이런 짜증의 계절도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만. 제 아들도 이번에 수능을 치렀지만, 수능을 치르고 나면 신문 방송에서는 꼭 ‘난이도(難易度)’라는 낱말을 줄곧 써댑니다. 쉽고 어려운 정도, 또는 쉽거나 어려운 정도를 뜻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미디어들은 이 낱말을 거리낌없이 썼습니다. 대충 헤아려 봤는데, 이런 정도 매체들도 ‘난이도’라는 표현을 썼더군요. SBS 뉴시스 연합뉴스 서울신문 MBC YTN KBS 서울신문 한국일보 세계일보 한겨레 국민일보 헤럴드경제 경향신문 노컷뉴스 문화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난(難)’과 ‘이(易)’는, 그 정도를 한 데 묶어 나타낼 수 있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