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이 비가 내리긴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덥다. 올 여름은 특히 후텁지근한 것 같다. 습기도 높고 불쾌지수도 높다. 사무실의 내 자리 옆에는 분재가 하나 있다. 무슨 나무인지는 잊어버렸다. 내 자리 옆으로 오게 된 지는 2개월 정도 됐다. 짧은 기간이지만 제법 정이 들었다. 정성들여 물을 주고 있는데, 얼마 전 잎이 하나 둘 마르더니 낙엽처럼 떨어졌다. 그렇다고 죽은 건 아니다. 파란 잎들은 여전히 파랗게 붙어 있다. 그럼에도 말라서 떨어진 잎이 낙엽처럼 수북이 쌓였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영락없는 낙엽이다. 혹시...... 낮 시간 동안 내내 에어컨 공기 속에 있다보니 계절이 헛갈렸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가을인 줄 잘못 알고 말라 떨어졌던 건 아닐까? 에어컨이 이런 식물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