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들은 조선 시대 이름난 선비들을 조금씩은 알고 또 그 말과 행동과 생각도 단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점필재 김종직이 지은 ‘조의제문’에 대해 세조가 단종의 임금 자리를 빼앗았음을 빗댄 내용으로만 알고 그 ‘조의제문’을 김종직 제자 김일손이 사초(史草)에 넣은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발각되는 바람에 능지처참을 당했다는 정도로 압니다. 그 창작과 사초 편입이 얼마나 살 떨리는 일이었는지는 아무도 생각지 않는 것입니다.(저도 물론 그랬습니다.) 물론 사실 일반인이 이런 정도 알고 있고 또 말한다면 참 대단한 일일 수도 있겠습니다. 는 이런 상식 또는 지식도 일구는 한편으로 당대 역사 속에서 그런 지식 또는 상식을 살필 수 있도록 지평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 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