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현대사를 바꾼 큰 항쟁들은 모두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시작되었거나, 지역의 항쟁이 물줄기를 바꾼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이 전라도 고부에서 시작됐고, 기미독립만세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유관순 열사가 만세를 부르다 일경에 체포된 곳도 충남 천안이었습니다. 해방 이후 친일 친미정권이었던 이승만을 무너뜨린 1960년 4.19혁명은 2.28대구학생데모와 3.15마산의거에서 시작돼 4월 11일 김주열 열사의 참혹한 시신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전국으로 확산됐습니다. 또 박정희 독재의 종말을 고한 79년 부마민주항쟁과 80년대 반독재투쟁의 불씨가 된 광주민중항쟁 역시 '지역'이 중심이었습니다. 87년 6월항쟁도 서울이 중심이긴 했으나 6월 14일 서울 명동성당 농성이 해산되면서 소강상태로 접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