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에서 시외버스로 내 고향인 남해까지 가려면 보통 2시간 정도 걸린다. 명절이나 주말에 고속도로가 밀리면 3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중간에 들르는 휴게소가 없다는 것이다. 소변이라도 마렵게 되면 정말 낭패다. 물론 휴게소에 들어가지 않는 대신 경유지인 하동군 진교 터미널에서 잠시 정차한다. 급할 경우 여기서 퍼뜩 화장실을 다녀오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버스 타는 사람들의 말못하는 고통 그날 나는 진교에 버스가 닿자마자 운전석 앞으로 나가 아주 비굴한 표정으로 "저~ 화장실 좀 다녀오면 안될까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날따라 진교에서 내리고 타는 승객이 한 두명 뿐이었고, 말하는 사이 버스 문은 닫히고 있었다. 버스 기사는 시간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황당했다. 더 강력히 말해야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