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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2

무심코 하는 낚시에 담겨 있는 이런 비정함

3월 18일 경남 거제 장승포와 능포 일대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봄과 바다와 풀과 꽃과 사람이 잘 어우러지는 풍경을 실컷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름답고 조화로운 장면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아름답지 못하고 어그러져 있으며 아주 보기 불편한 그런 모습은, 모두들 인간이랑 관련이 돼 있었습니다. 능포항 방파제에서 만난 갈매기 한 마리가 절뚝거리고 있었습니다. 이상해서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한 쪽 발이 낚싯줄에 휘감겨 있었습니다. 끝에는 낚시바늘까지 보였습니다. 저 낚시바늘이 갈매기 살갗에 닿아 파고들어가면 어떻게 될까요? 갈매기 다리 붉은색이 감긴 낚싯줄 때문이라는 착각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그 옆에서 한 낚시꾼이 낚싯대를 바다에 휙 집어던졌습니다. 그런 다음 낚싯대를 왼손으로 옮겨잡더니 다시 오른..

울산·포항·창원서 맛본 고래고기 지존은?

저는 인생에서 먹는 일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데 지출하는 비용은 별로 아끼지 않는다는 뜻이죠. '고래고기'라고 하면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고 전학간 부산의 수정시장 길바닥에서 파는 것을 먹어본 기억이 납니다. 그 때의 맛은 '비릿하다'는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 후 몇 년 전 가족들 모임에 울산에 사는 제부가 밍크고래라며 수육을 사와 맛본 적이 있는데, 그 땐 어릴적 기억과 달리 상당히 담백하고 맛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고래고기의 참맛을 보고 마리라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지난 8월 21일 우연히 울산이나 포항도 아닌 창원에서 고래고기를 먹을 일이 생겼습니다. 그날 환경운동연합 후원의 밤에 파비(정부권) 님과 참석했었는데, 술이 모자라..

맛집 기행 200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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