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경남 거제 장승포와 능포 일대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봄과 바다와 풀과 꽃과 사람이 잘 어우러지는 풍경을 실컷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름답고 조화로운 장면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아름답지 못하고 어그러져 있으며 아주 보기 불편한 그런 모습은, 모두들 인간이랑 관련이 돼 있었습니다. 능포항 방파제에서 만난 갈매기 한 마리가 절뚝거리고 있었습니다. 이상해서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한 쪽 발이 낚싯줄에 휘감겨 있었습니다. 끝에는 낚시바늘까지 보였습니다. 저 낚시바늘이 갈매기 살갗에 닿아 파고들어가면 어떻게 될까요? 갈매기 다리 붉은색이 감긴 낚싯줄 때문이라는 착각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그 옆에서 한 낚시꾼이 낚싯대를 바다에 휙 집어던졌습니다. 그런 다음 낚싯대를 왼손으로 옮겨잡더니 다시 오른..